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잠들기 전 한 시간 정도 책 읽는 시간은 기쁨입니다. 창밖으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외에 정적이 흐르는 제 원룸은 책을 읽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책 읽는 체력마저 바닥이 났는지 집에 오면 눕기 바쁩니다. 종이 책이 무겁다는 핑계와 출퇴근하는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전자책을 사려고 알아봅니다. '에이, 그래도 책은 종이 넘기는 맛이지' 하고 생각하며 구매를 포기합니다.
요 근래 책을 많이 못 읽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읽고 싶었습니다. 살아는 가고 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며 소통은 하고 있는데, 올바른 판단이 맞는지 스스로 의아했습니다.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독서는 이제 그 좋아하던 옷과 신발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해서 계속해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특히 인간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의 성격과 사람들을 마주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말이라서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되는 상황들은 다시 잡는데 많은 노고가 듭니다.
결국은 나를 알고 사람을 아는 것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천 년을 묵혀 빛을 발하고 있는 고전에서 사람을 찾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방법과 상황을 저에게 투영해 봅니다.
때로는 간절하게 읽습니다.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인상 깊은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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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자신의 말이 자신의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제대로 알면 오히려 겸손해지는 게 인간이다. 어떤 분야건 알면 알수록 내가 아는 게 빙산의 일각이란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는 민중의 힘으로 돌아간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도, 다시 일으키는 것도,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도,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도 모두 국민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위정자들은 이 간단하고도 명징한 진실을 제발 잊지 말 것.
청렴결백하고 착한 게 뭐가 나쁜가? 그러나 관중은 현실 정치를 하려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사악함도 갖추고 있어야 함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나는 누군가의 아픔에 진심을 다한 적이 있는가. 드라마를 보며 부럽기도 했다가,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잘 죽어야 한다. 삶과 죽음은 한 몸이다. 맹자가 양생과 상사를 굳이 왕도 정치의 두 기둥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군자는 자신의 말보다 먼저 실천을 하고, 그 행동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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