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게 스마트폰을 보다가, 밴드(BAND) 알림이 떴다.
5년 전에 친구들과 가입해 놓은 밴드였다.
같이 대마도 여행을 가서 서로가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공간이었다.
오랜만에 그때의 사진들을 주르륵 내려본다.
지금보다 10킬로는 슬림한 몸매의 내가 보인다.
20대 후반.
저 때의 나는 노는 것도 좋아하고, 멋진 옷도 좋아하고, 활기찼었구나.
지금의 내 모습과 대조해본다.
이제 유행하는 옷도 관심이 없고, 대충 입는다.
옷을 살 돈이면, 조금이라도 아껴서 주식을 사거나, 투자 시드머니로 모아둔다.
월화수목금 회사에서 뒤처지랴, 전력을 다해 일하고 주말은 녹초가 되어 멍하게 누워있다.
와이프가 어디 놀러 가자고 하면, 순간 '너무 멀지 않을까', '너무 막히지 않을까' 겁부터 난다.
시간이 쌓여가며,
내가 그토록 추구하던
관심은 변한다.
변하길 원했는지 원하지 않았는지, 그 지점은 나도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해왔다.
변하는 관심 속에서 나는 무엇을 부둥켜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