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매일이 시트콤이었다.

웃픈 사연이 많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by 스눕피

우리의 매일은 한 편의 시트콤과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인용 아닙니다.

여러분에겐 어떤 사연이 있나요?

정말 궁금하군요.


제 경험 셋만 추려서 꺼내 볼게요.


1. 군대 썰(과거 완료)

군 복무 시절, 다른 소대의 부적응자가 내가 속한 소대에 잠시 다녀간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나보다 1살이 어린 남다른 아이였는데, 자유시간에 그는 독서실에 틀어박혀 늘 같은 책을 읽곤 했다. 우리는 그런 그가 재미있었다. 그는 늘 가죽 장갑과 귀-도리를 착용한 채로 책을 읽곤 했는데, 우리가 그 이유를 물으면 춥기 때문이라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우리는 모두 착했다. 따라서 그의 대답에 크게 웃어주었고, 우리의 환대에 고무된 모양인지 그는 그럭저럭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갔다. 그러던 어느 주말 아침, 전우들이 모여 모닝 샤워를 즐기고 있는데, 그 친구가 장갑을 끼고 샤워실에 들어왔다. 우리는 끝내 웃어주지 않았고, 그는 며칠이 지나 원래의 소대로 원상 복귀하였다.


2. 아파트 썰(현재 진행)

언제부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털 한 가닥을 붙여놓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말해 털이라기엔 너무 길고, 머리카락이라기엔 너무 빳빳하고, 꼬불꼬불하다. 계속되는 털의 출현에 나는 매일 기분이 쾌하지 못하다. 자신의 털을 과시하고 싶은 그 고약한 심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울을 보다가 털이 눈에 걸리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털을 발견한 이후, 나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주민의 머리카락을 쳐다보게 된다. 차마 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나는 이름 모를 주동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김어준의 말마따나 건투를 빈다.


3. 여행 썰(과거 완료)

내가 미국 뉴욕에 처음으로 여행 갔을 때가 2010년이었다. 나는 라과디아 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떤 아울렛에 가서 타미힐피거의 두툼한 패딩을 싸게 후려쳐 구매했다. 나는 따뜻하게 내 몸을 감싸 주는 타미의 패딩을 입고 나흘 동안 뉴욕을 싸돌아다녔는데, 그것이 여성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뉴욕 여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였다. 나는 나흘 동안 내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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