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주인공은 90살 먹은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평생 돈으로만 사랑했다. 돈 주고 성욕을 해소했다. 그에게는 두 세계가 있었다. 하나는 우아한 세계였고, 다른 하나는 말초적인 환락의 세계였다. 그는 결혼할 뻔했다. 하지만 곧 뻔뻔하게 창녀들과 놀아났다. 그는 칼럼을 쓰고 기사를 썼다. 그리고 그렇게 많지 않은 돈을 벌었다.
90번째 생일날, 그는 특별한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 포주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순수하고 깨끗한 어린양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주의 집에서 발가벗은 소녀와 만났다. 그는 젊음이 뿜어내는 향기에 취했다. 그는 소녀를 범하지 않았다. 옆에서 팬티만 입고 새벽 5시까지 잠을 자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몇 번인가 그렇게 했다. 그는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평생 돈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녀를 생각하면 그는 신경이 쓰이고 화가 났다.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서는 마구 복잡한 감정도 일었다.
그는 우연히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옛 창녀와 만난다. 그녀는 그에게 ‘사랑’하라고 말한다. 아, 그는 처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졌다. 있는 것을 모조리 팔아보려고도 한다. 그러다가 그는 ‘죽음’을 느낀다. 이내 병원을 찾아가지만 의사는 더없이 건강하다고 말한다. 원하던 답변은 아니다. 내심 반대의 말을 기대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꼭 원하던 답변이었다. 그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진실의 사랑, 사랑의 진실이 시작된다.
책의 내용과 그다지 잘 어울리는 곡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김현식의 노래 '사랑 사랑 사랑'이 자꾸 생각났다. 그래서 몇 번인가 들었다.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진짜요?"
*프런트 이미지 출처: 인디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