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매거진은 솔직히 조금 빡셉니다.
단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본디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이 아닌지라 주중엔 약속이 전무합니다. 낮에는 밥벌이를 하고, 저녁에는 글을 씁니다. 아, 낮에도 거의 글을 쓰지만, 저녁에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기에 신나 뒤지겠습니다. 아무튼 열정이란 것은 유승준도, 세븐도, 스눕피도 못 말립니다.
지난 8월 8일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 [스눕피의 일간 매거진]의 40번째 이야기가 오늘 발행되었습니다. 브런치라는 공간 속에서는 글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고 각을 잡게 되어서 편하게 매일 자유로운 글을 써보자며 계정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힘들어서 뒤지겠습니다. 매일 새벽에 글감을 찾아 정리해 퇴근 이후에 글을 쓰는데, 22시를 넘어가면 눈이 충혈됩니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서 더 그럴 겁니다. 매일 야근하시는 선생님들께는 죄송합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분들께서는 제 삶의 모습이 꽤나 한심하게 여겨질 것인데, <인간은 내면의 성취를 통해 외부의 세계를 변화시킨다>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담은 저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감동 체험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일과 함께 말입니다.
요즘엔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귀찮음을 무릅쓴 개인적 성취의 결과물들이 쌓여 결국 이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스눕피 브런치의 조회수가 약 20만, 여타 플랫폼에 올라간 제 글의 조회수가 약 20만 정도 됩니다. 그중에서 단 열 분, 아니,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통해 세상을 아주 잠깐이나마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면 제 글은 소임을 다한 것일 겁니다. <스눕피 내부의 성취로 외부의 세계를 변화시킨> 셈이 되었을 테니까요. 최근에는 소중한 독자님 한 분과 만나서 친해졌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멋있어 보이지 않나요? 새로운 프로젝트. 캬.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병적으로 굴지 마.
가을이 되고 날이 선선해지면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니까.
가을이 되고 날이 선선해졌습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저의 인생도 처음부터 멋지게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 인생을 리셋하기 싫은 선생님들께는 죄송합니다. 더불어 가을이 되었으니 제 인스타그램 팔로잉도 부탁드립니다. 갈 땐 가더라도 팔로잉 정도는 괜찮잖아? 이런 뻔뻔한 작태를 두고 고전 마케팅에서는 깔때기 이론이라고 부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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