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피의 단상단상(4)
확신을 가지고 박박 우기던 것이 종국에는 명백히 틀린 것이었음이 드러났을 때의 그 지독한 초라함...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꿔보겠다고 까불며 나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던 도전이 ‘현실의 벽’이라는 식상하기 짝이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단어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때의 그 자괴감...
잔뜩 깔보고 무시하면서 살아주겠다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해 미워하던 친구가 진짜 바닥으로 내려앉았을 때의 그 상실감...
허섭스레기 같은 새끼가 평생 반성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할 때의 그 열패감...
나부터 잘 할 생각은 안 하고 남부터 깎아내리려고 드는 그 습관화된 비겁함...
그런 것들만 없어도 세상은 정말 살 맛이 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