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냄새가 나던 친구

스눕피의 단상단상(5)

by 스눕피

고등학교 때, 입냄새가 나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내가 새삼 그 친구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은 그를 입방신기라고 놀렸다. 입에서 방귀 냄새가 나니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짝꿍으로서 늘 그의 옆에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런 모멸감을 주는 언어폭력을 함께 느끼며 나도 동방신기, 아니, 입방신기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였다. 그 기분은 정말이지 X같았다.

요즘도 나는 TV를 보다가 우연히 따돌림을 받는 학생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오면, 늘 죄송한 마음으로 내 옛 친구 입방신기를 떠올리고는 한다.

'어머니께. 나 지금 아픕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와서 데려가 주세요. 위생실에 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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