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눕피 Dec 20. 2020

정적이면서 섹시한 알앤비 가수 '서머 워커'

Summer Walker, 스트립클럽에서 청소부, 마침내 알앤비 가수까지



여기저기 싸질러 놓은 글이 너무나 많네요. 치받으면 무작정 쓰고 보니까 무슨 글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아래 글은 올해 8월 23일 일요일에 쓴 것인데요, 래퍼는 아니지만, 래퍼들과 자주 함께하는 여성 아티스트 'Summer Walker' 서머 워커 혹은 써머 와커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구) 20년 차 힙찔이의 화요 힙합 음악 추천, 현) 스눕피의 힙합 음악 추천에 소개하면 너무 좋을 듯하여 브런치로 옮겨 공개합니다.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고, 추천 음악도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솔직히 감사합니다.

2021년에는 '솔직히'를 스눕피의 공식 유행어로 밉니다. 평소 얼마나 솔직하지 못하면 '솔직히'를 좋아할까요. 솔직히 한심하네요.



‘@summerssoclean’이라는 미국 애틀랜타의 클리닝 서비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하면 한 여인이 열심히 화장실과 체육관, 옷방 등을 청소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진 속의 그녀는 뭔가 사연을 품은 듯한 묘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꽤 매력도 있다.


솔직히 예술처럼 청소해드립니다. (@summerssoclean)


그녀의 정체는 현직 최고의 여성 알앤비 가수 ‘서머 워커’이고, 계정의 정체는 전직 클리닝 업체 대표 ‘서머 워커’의 과거인데, 과거의 그녀는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리퍼’로도 활동했다.


그녀는 2018년의 믹스테이프 <Last Day of Summer>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후 그녀의 퍼포먼스에 반한 지구 최강 슈퍼 랩스타 드레이크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면서 수록곡 ‘Girls Need Love’의 리믹스 버전(2019)도 탄생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더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늦었지만 또 제 말이 잘 안 들리겠지만 축하드립니다.


코르테즈 블랙에 화이트 삭스는 솔직히 반칙이잖아. (DA VIBE)


이후 그녀는 정규 1집 앨범 <Over It>(2019)과 최신 EP <Life on Earth>(2020)를 발매하고 전반적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으며 H.E.R, SZA 등과 함께 코로나 전후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알앤비 가수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는데, 아까도 축하드렸지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서머 워커’는 사연 가득한 끈적한 목소리, 정체가 궁금해지는 달콤하며 섹시한 목소리, 뭔 일 있는지 걱정돼 미쳐버릴 것 같은 간절하고 애끓는 목소리 그리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섹시하게 풀린 눈과 관능미 넘치는 몸매로 각국의 팬들은 물론 현직 최고의 히트 비트 메이커 ‘London on da Track’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 글을 쓴 8월 23일 일요일엔 분명 둘이 사귀고 있었는데, 10월에 헤어졌단다, 인천에서 쭈구리며 사는 내가 딱히 관심 둘 바는 아니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솔직히 영원한 게 어딨어.



‘서머 워커’는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사회 불안 장애 등으로 인해 관객이 많이 모이는 큰 무대와 인터뷰, 화보 촬영 등을 최대한 거부하며 ‘음악’‘집’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오죽하면 예정된 전국 투어의 대부분을 취소할 정도이며 음악 녹음도 되도록 집에서 혼자 진행할 정도로 ‘고독’을 즐기는 캐릭터이다.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에 빠지게 되었다는 그녀는 내성적 성격과 부족한 사회성 탓에 자연스레 ‘인터넷’에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것이 곧 성공적 커리어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저 허리가 솔직히 가능한 거야?


아무튼 그녀는 ‘인터넷’을 통한 작금의 소통 가능성에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인데, 실제로 그녀가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는지까지는 내가 확인하진 못했고, 표현이 그렇다는 것이다.


화려했던 전직과 특별한 외모를 둘러싼 선입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기하학, 과학, 명상에 관한 책을 읽는 걸 즐긴다는데, 반전 매력 또는 4차원의 매력이 없다면 한 가지 개성이 수십만 가지 결점을 덮어버리는 이 시대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서머 워커 혹은 써머 와커, 솔직히 야해.



아래 부드럽고 끈적하며 달콤한 <스눕피의 Summer Walker 추천곡 13>을 감상하면서 월요일 출근길의 날카로운 바람 혹은 당장 오늘 밤의 불면증을 깨부수길 바랍니다.


<스눕피의 Summer Walker 추천곡 13>

1. Secret
by 21 Savage
(Feat. Summer Walker)

2. Girls Need Love

3. Prayed Up

4. Just Like Me

5. Summer Reign
by Rick Ross
(Feat. Summer Walker)

6. Girls Need Love (Remix)

7. Body

8. Playing Games

9. Come Thru

10. Tonight

11. Stretch You Out

12. My Affection

13. White Tee




[스눕피의 다른 블로그]

http://snpy.kr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를 까맣게 불태울 힙합 앨범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