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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Mar 27. 2022

어머니가 둘러 말던 김밥 같은 힙합 싱글

Warren G 워렌 지- Life is Beautiful



중학 시절, 용량이 제한적이던 나의 파란색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재생 목록에서 한시도 빠지지 않았던 곡, Warren G의 'This D.J.' 그때는 무려 2004년이었고, 곡이 발매된 건 1994년이었다. 그땐 10년도 더 지난 곡이 어쩌면 이리 세련될 수 있나 싶었는데, 서른셋이 되어 다시 듣는 오늘의 'This D.J.'는 무척 죄송하게도 오래된 노래처럼 느껴진다. 삼촌, 미안해! 하지만 여전히 가슴은 '쿵쾅쿵쾅'대고 집착은 '짜릿짜릿'하다(UV - '집행유애' 중에서).



말뭐(말해 뭐해) 혹은 말모(말해 모해)



워렌 지, 참 오래된 아재 래퍼다. 틀딱 힙합이랄까. 이런 표현도 요즘엔 안 쓰나? 하지만 내게 워렌 지는 '힙합'의 동의어와도 같다. 사춘기 시절의 감동 체험이란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절로 기억되는 법이다. 오감으로 기억하고 또 섬기는 하나의 개념과 현상, 이래서 조기 교육, 조기 교육 하는 거구나! 물론 사춘기 이후가 좋겠다.





 형님이 최근에 'Life is Beautiful'이라는 싱글을 하나 공개했다노래는  심플하다베이스 플레이 위에 그  몇십 줄만을 얹었다. 그게 끝이다. 초등학교 때 아침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김밥 같다단무지시금치당근계란 등이 들어간 예쁘고 모양 좋은 김밥 말고조미김으로 흰쌀밥을 대충 둘러 말던 그 투박한 '+같다어딘가 아쉬운  아쉽지 않고, 어딘가 모자란  모자라지 않다삶은 아름다운 것이라며 쫀득하게 뱉어내는 갱스타 펑크 래퍼의 비폭력 스탠스 메시지도 막힘 없이  귀에 착착 감긴다조미김의 소금 간이 노래의 메시지라면 약간 짜서 혀가 오그라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맛있네요.




https://youtu.be/DTjjsQwQ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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