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눕피 Oct 18. 2022

오늘은 또 뭘 쓸까?

개인적 깨달음 그리고 칸예의 가르침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 어느덧 서른넷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른 즈음부터 제 인생의 화두는 더는 개인적인 감동 체험을 썩히지 말고 최대한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것이 되었고, 그것은 INFP 혹은 INFJ의 전형인 제가 온라인 글쓰기에 열을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드와이트처럼 스피치할 자신은 없어요.



하지만 개인 블로그 속에서 다양한 글을 써 갈기며 매주 실감하는 것은 세상에는 확신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적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과 무언가에 기대거나 빚지지 않고는 도저히 아무튼간에 자신이 없다는 현실에 대한 자각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회상도 하나의 체험이라던 위대한 작가의 말씀은 ‘오늘은 또 뭘 쓸까’를 고민하며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사진첩을 역순으로 쫓아가는 수많은 블로거들의 오늘을 변호해주는 고마운 방패가 되어주는 듯합니다.




영향받지 않는 척 갑! 진정한 인플루언서 갑!




(노상 칸예 타령해서 죄송합니다만) 한 인터뷰에서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My power is the ability

 to not be influenced."


"내 힘은 영향받지 않는 능력이야."



사실을 말하자면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커리어는 ‘레퍼런스’로 넘쳐납니다. 악명 높은 고전 샘플링은 물론이고, 자기 마음에 드는 제품 디자인을 발견하면 그(녀)를 어떻게든 수소문해 영향받아 자기 작업물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사람인 걸로도 유명합니다.


‘내 힘은 영향받지 않는 능력이야.’라는 그의 멘트는 사실 문장의 중간에 다음과 같이 몇 자를 추가해주어야 합당할 겁니다.


‘내 힘은 나의 개성을 범할 만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능력이야.”


하늘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는 무려 2022년에 영향받는 건 어쩔 수 없겠고, 다만 개성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언젠가 직업란에 ‘블로거’를 적어 넣는 그날까지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감사합니다.



추워지면 보비 할비 노래 듣게 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메바처럼 산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