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과 주펄이 더 좋은 이유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 같은 마음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위대한 개츠비> 중에서
법석을 떨어가며 안달해도 제자리걸음이라 가뜩이나 짜증 나는데 자꾸 가르치려고 든다.
알면서도 못하는 건데 몰라서 못 하는 거라고 넘겨짚고 자꾸 훈수하려고 든다.
품앗이 같은 개념인지 장소만 바꿔가면서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같은 말을 다르게 반복한다. 그리고 서로의 메시지에 무한하게 감탄한다.
올라가는 법에만 목을 맨 탓인지 가까스로 시선을 고정한 사람들이나 방향타를 못 잡은 사람들을 훈계하고 자꾸만 아래로 본다.
조금이라도 불만하면 이미 자세가 글렀다고 성장 의지의 싹을 자른다.
내 말이 곧 법인데 줘도 못 먹고 거부하는 그대들이 안타까워 못 살겠나 보다.
성공한 부자 유튜버가 선물하는 유익함이란 사실 남다르게 성공하고 싶은 욕망에 불을 지펴준다는 것뿐이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는 색다르게 성공한 먹방 유튜버 침착맨이 훨씬 더 고맙고, 구독자의 작은 고민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경청하는 아기 유튜버 주펄이 더 감사하다.
침펄의 하나 마나 한 말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우연한 성공 방정식을 몇 백만 명에게 꾸역꾸역 대입하려는 부자 유튜버들의 무모함보다 속 편하니까.
오늘의 삶에 만족하는 다수는 결코 잘못된 사람들이 아니고,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모두의 본능 같은 것이다. 그렇게 거칠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모든 걸 잘 알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당신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