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눕피 Jan 27. 2023

부자 유튜버 단상

침착맨과 주펄이 더 좋은 이유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 같은 마음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위대한 개츠비> 중에서



법석을 떨어가며 안달해도 제자리걸음이라 가뜩이나 짜증 나는데 자꾸 가르치려고 든다.


알면서도 못하는 건데 몰라서 못 하는 거라고 넘겨짚고 자꾸 훈수하려고 든다.


품앗이 같은 개념인지 장소만 바꿔가면서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같은 말을 다르게 반복한다. 그리고 서로의 메시지에 무한하게 감탄한다.


올라가는 법에만 목을 맨 탓인지 가까스로 시선을 고정한 사람들이나 방향타를 못 잡은 사람들을 훈계하고 자꾸만 아래로 본다.


조금이라도 불만하면 이미 자세가 글렀다고 성장 의지의 싹을 자른다.


내 말이 곧 법인데 줘도 못 먹고 거부하는 그대들이 안타까워 못 살겠나 보다.


성공한 부자 유튜버가 선물하는 유익함이란 사실 남다르게 성공하고 싶은 욕망에 불을 지펴준다는 것뿐이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는 색다르게 성공한 먹방 유튜버 침착맨이 훨씬 더 고맙고, 구독자의 작은 고민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경청하는 아기 유튜버 주펄이 더 감사하다.


침펄의 하나 마나 한 말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우연한 성공 방정식을 몇 백만 명에게 꾸역꾸역 대입하려는 부자 유튜버들의 무모함보다 속 편하니까.


오늘의 삶에 만족하는 다수는 결코 잘못된 사람들이 아니고, 그럼에도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모두의 본능 같은 것이다. 그렇게 거칠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모든  알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당신들의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다.



"Finally Famous Ni**a!"


매거진의 이전글 사회안전지수 174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