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약속 못 지켰다. 왜? 그게 죄야?”
사랑의 기쁨은
영원을 맛보는 데 있고,
사랑의 고통은
시간이 흘러가는 데 있다.
할머니가 쩔뚝이며 나를 배웅하고 소파로 되돌아가는 뒷모습을 문 틈으로 지켜보는 건 참 지랄 같다. 그 길로 서울을 향해 돌아가는 길도 언제나 지랄 맞다.
어릴 적엔 엄마가 미우면 가능한 세게 내 방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러고도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아빠가 가게에 나갈 때는 문을 닫고 쿨쿨 자는 체했다. 그러고도 아쉽지 않았다. 내일도, 모레도 그들은 늘 같은 자리에 그렇게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기가 죽기보다 싫어지는 것, 자꾸 뒤를 돌아보며 바꿀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마음에 담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한한 것에 흥미를 잃고 유한한 것에 집착하게 되는 일이라고 그랬다.
주고 또 줘도 모자란 영원한 사랑의 시간, 자꾸 옹색하게 계산기를 들이밀고 싶은 충동이 일 때마다 선물은 결국 주는 사람에게로 돌아온다는 휘트먼의 시구를 되새겨본다.
사랑으로 가득한 따뜻한 봄날 되시길!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에서 본 [Must - Can - Will]의 순서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처리하다 보니, 자기가 잘하는 분야의 일이 생기고, 거기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잘 나가면 스스로 일을 따내는 수준으로까지 간다는 그야말로 오가닉한 프로세스였다.
무라카미 하루키 옹처럼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며 자기 페이스에 맞춰 허허롭게, 노상 신선한 야채와 등 푸른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하고, 맥주 한 캔 때리고 밤 9시에 잠이 드는 생활을 지속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감내해야 할 현실이 없는 비현실적인 삶은 드라마가 없어서 드라마 같다.
근거 없는 우월감과 이유 없는 열등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남자의 이야기.
■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