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피의 단상단상(8)
평생 마주칠 일 없을 미국 배우 엠마 스톤의 잡지 인터뷰 내용이 한반도에 사는 나를 뜨겁게 자극한다.
카타콤의 '뼈' 이야기, 거대한 도시에서 아등바등 살던 사람들이 결국엔 '뼈'가 된다는 걸 절감하고 그녀는 균형감각을 잃을 때마다 자신은 '뼈'일뿐이란 걸 되새긴단다.
내가 할아버지와 삼촌을 떠나보내던 화장장에서 본 풍경과 순간의 심경도 그녀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었다.
번호 붙은 불 구덩이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조용히 소각될 때, 나는 뜬금없이 '겸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건강과 안녕, 행복 따위의 가치는 뼈 앞에서 정말로 무의미해 보였다. 언젠가 가수 신해철이 말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지닌 완전함'에 대해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