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피의 미힙 늬우스
다음 달 15일,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공연 차 한국에 방문할 예정인 위켄드의 2018년 5월 17일 자 타임지 Next Generation Leaders 인터뷰 기사를 번역하여 여기 옮깁니다.
참고로 저는 위켄드의 내한 공연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조금 떨리네요.
제가 racist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하얀 피부의 외국인 가수 내한 공연보다 검은 피부의 외국인 가수의 내한 공연을 더 좋아합니다('에미넴'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라는 예외도 있었군요.)
여하튼, 아래 기사는 미국 최고의 팝-스타 위켄드라는 인물을 개괄해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레이크도 그렇고 저스틴 비버도 그렇고, canadian의 저력이 무섭네요.
*이건 순전히 제 억측입니다만, 대한민국의 잘생긴 가수 DEAN이 위켄드의 노래뿐만 아니라, 어떤 신비주의 컨셉이라든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의 스타일이라든지 캡션을 작성하는 어떤 간지 같은 것까지 따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저의 억측입니다.
*이건 오피셜인데, 위켄드가 슈퍼스타가 되기 전, 토론토의 '아메리칸 어패럴' 아웃렛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옷을 접고 손님 응대를 했다고 합니다. 되게 잘 어울리는 과거입니다.
*(번역) 저작권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Kara Brown May 17, 2018
캘리포니아주의 칼라바사스는 연예인들의 은신처다. Abel Tesfaye(위켄드의 본명)는 작년 칼라바사스 히든 힐스 근처의 밝고 쾌적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 킴 카다시안, 드레이크 등이 이웃이다. 집 정리는 아직이다. 집 모퉁이에 그의 머리가 달린 대리석 흉상이 있지만, 벽 장식도 달아야 하고 와인 냉장고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비버리 힐즈에서의 완전히 노출된 것 같이 느껴지던 기분을 생각해보면 이 집은 만족스럽다. “거기선 또다시 살 순 없을 것 같아요.” 그가 말했다. “항상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대중들에게는 위켄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Tesfaye는 잘 보이는 곳에 숨어 커리어를 쌓았다. 2010년에 그가 음반을 냈을 때, 위켄드는 의도적으로 그의 페르소나를 신비한 상태로 유지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을 타게 되고, 팬들은 그가 밴드의 일원인지 솔로 가수인지도 알지 못한 채로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이제 Tesfaye는 신예 슈퍼스타가 되었다. ‘The Hills’와 ‘Can’t Feel My Face’, ‘Starboy’와 같은 넘버 원 히트곡들을 냈고, 발매 후 24시간 동안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에서 각각 2,500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한 역대 최고의 디지털 앨범 ‘My Dear Melancholy’를 발매하기도 했다. 위켄드는 4월에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헤드 라인업이 되었다. 상대는 비욘세였다.
위켄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인물이었기에, 만약 당신이 위켄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당신뿐만이 아니다. 그는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2016년 11월이 가장 최근 인터뷰다. 그의 이런 수수께끼 같은 부분은 과민한 성격 탓이 크다. 생방송 TV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그가 말했다. “토할 거예요.”
가수 셀레나 고메즈와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처럼 그가 그의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는 파파라치 사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는 그의 사생활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 속에서 그는 사랑, 약물 그리고 섹스에 관한 침울한 노래를 부르며 벌거벗어 버리곤 한다(The Hills라는 곡에서 그는 I only love it when you touch me, not feel me/ When I’m f-cked up, that’s the real me.라고 노래한다.)
그의 노래는 정말로 괜찮다. 중독성 있는 육중한 비트와 쉽게 잊기 힘든 훅, 그의 노래는 알앤비와 팝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
위켄드는 자신의 노래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특히,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서 처음으로 감정적인 변화를 느낄 때) 울림을 줄 거라고 믿는다. 그가 28살임을 고려해보면 맞는 말이다.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정의 또 어린아이들 그리고 스물, 열여덟 이런 친구들이 겪고 있는 것들” 그가 말했다. “그런 음악이 소중해요.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에티오피아 이민자 출신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위켄드는 그의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자랐다. 그는 17살에 학교를 관두고 어른의 보살핌이 없는 청소년들이 그러하듯이 약물을 하고, 물건을 훔쳤으며,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이후 몇 년을 보냈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그는 음악을 만들었다. “열여섯이나 열일곱에 학교를 관두거나 집을 나가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그냥 그게 저였다는 거죠."
2015년에 그는 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그래미 수상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를 발표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사운드 트랙이었던 앨범의 타이틀곡 ‘Earned It’은 오스카 시상식의 Best Original Song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완전 기적이었어요.” 그가 말했다. “물론 엄청 열심히 작업했지만, 타이밍이 좋았어요.”
다음 해, 그의 세 번째 앨범 ‘Starboy’는 1위를 차지하더니 결국 음반 판매량 더블 플래티넘(200만 장)을 기록한다.
우리가 만났을 때, 위켄드는 그의 커리어에 이정표가 될 코첼라 페스티벌에 헤드 라인업 무대에 오르기까지 1주일도 안 남긴 상태였다. 2015년에 그는 잭 화이트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올라 코첼라 페스티벌의 둘째 날을 마무리했었다. “그 순간을 위해 제 인생 전부를 바친 것 같아요.” 그가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널 보여줄 때가 됐다고!” 그리고 그는 해냈다. 나는 공연에 완전히 압도당한 관중들의 그 에너지를 기억한다. 그의 치솟는 보컬은 서늘한 사막의 하늘을 물들였다. 당신도 그의 커리어가 날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거다. 그 순간은 특별히 더 성공적이었다. 왜냐하면 3년 전의 실망스러운 코첼라 무대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위켄드는 Zane Lowe와의 애플 뮤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2012년의 위켄드는 스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의 조용하지만 끈질긴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대목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려고 할까?
그는 이제 데이빗 보위,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그리고 비욘세 다음에 이름을 올리고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헤드 라인업에 서고 싶어 한다. 내가 그에게 어떤 업적이나 성취 체크 목록 같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죠.” 그가 말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이나 칭송 등에 덜 연연하는 것 같다. 그보다는 음악의 전설들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한 방식의 접근에 집중함으로써 그는 그의 작업에 색을 입히고 힘을 주고 있다.
위켄드의 최신 EP ‘My Dear Melancholy’는 발매 직후, 그의 ‘이별 앨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셀레나 고메즈와의 이별을 공식 인정하고 몇 개월 후에 이 앨범이 발매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Wasted Times’나 ‘Hurt You’ 같은 제목의 매우 어두운 곡들을 이 앨범이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로 부쳤다. “관계에 대해 얘기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그는 그가 현재 싱글이며, 앨범을 녹음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인정했다. “치유가 됐어요.” 그가 말했다. “잊고 싶다면 챕터 하나를 정리해야죠."
“Melancholy 앨범 이전에 다른 완전체 앨범 하나를 다 끝냈어요.” 그가 말했다. “그 앨범은 전혀 우울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다른 시기였으니까요.” 나는 그 앨범이 셀레나 고메즈와 만나고 있을 때 만들어졌을 걸로 짐작하는데, 조금 더 밝은 분위기였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죠.” 그가 말했다. “정말 밝은 분위기예요. 아름답죠.” 그러나 그는 그 앨범 프로젝트를 접어버렸다. “전 제가 느끼지 못하는 노래는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그 앨범 언젠가 다시 들을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는 강하게 말했다.
늦은 오후, 나는 그의 메인 하우스에 붙어 기대어 있는 같은 모양의 하얀 강아지 집 두 개에 대해 물어봤다. 위켄드는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느냐고 묻기도 전에 흐뭇하게 웃었고, 줄리어스와 시저라는 이름의 도베르만 핀치 두 마리를 불러냈다. 그는 자신의 두 강아지들이 얼마나 잘 훈련받았는지를 시범해 보이더니, 강아지들이 나중엔 지금보다 덩치가 2배는 더 커질 거라고 자랑했다. 또 강아지들이 수영할 줄도 알고, 이젠 풀에서 나오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순간, 위켄드는 여유로운 봄날에 강아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한 남자였다.
위켄드의 미스터리 베일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몰래 들여다보면 당신은 더 많은 걸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