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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Dec 08. 2024

크리에이티브의 실체

결국 각자의 충실한 삶(Feat. 토리세주 두미, RBL Posse)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까?


런던에서 활동하는 브라질계 나이지리안 패션 디자이너 '토리세주 두미 Torishéju Dumi'는 가톨릭이라는 가족 신앙 안에서 나만의 창의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최초의 영감을 얻었다. 어린 시절의 그녀에게 성직자 복식은 패션이었고, 제단 길은 무대였다. 이후 그녀는 영성이 말을 걸면 마음으로 공명했고 작업으로 증명했다.


"닥마는 사랑입니다."


신앙인답게 그녀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기대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나아갔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노력을 더하면, 반드시 결과가 따라온다는 정직한 세상 원리를 신뢰한 것이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해 아름답고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사뭇 다른 결의 이야기도 있다.


90년대 초반에 활약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갱스타 랩 그룹 'RBL Posse'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명소로서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그곳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현실 직시를 위해 자신들의 후드 Hood '헌터스 포인트 Hunters Point'에서의 거친 삶을 인용했다.


"Ruthless By Law Posse"


파티, 섹스, 살인 그리고 마약.


하지만 그리 각박한 환경 속에서도 공동체 의식만은 꽤나 끈끈했다면서, 화끈하게 대마를 즐기더라도 싸구려 따위는 취급도 안 하던 자신들의 남다른 터프 클래스를 증명하는 곡을 하나 발표하게 되는데, 그것이 전국적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무려 도시를 대표하는 랩 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Don’t give me no bammer weed,
We don’t smoke that s**t in the SFC.

싸구려 대마는 치우시고,
우린 그딴 쓰레긴 안 태우니까.



나를 오직 나답게 만드는 것은 나만의 경험이고, 나는 오직 나의 이야기를 말할 때 분명히 오롯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 우주에 영감을 불어넣는 신비로운 크리에이티브의 실체는 결국 각자의 충실한 삶이며,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는 다른 이의 진실된 생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주위를 덥힐 새로운 열망을 꽃피울 것이다.



젤다에게,

난 당신이 쓴 거라면
뭐든 보고 싶으니까
주저하지 말고 보내줘.

- 스콧 피츠제럴드



[월요병도 물리칠 오래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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