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리워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어째 2016년이 그립다는 사람들.
막상 성인이 되면 학창 시절이 그립고,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이 그리운 법이지.
앞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이랑
인생 버킷리스트 금지야!
허나 인간이 그렇게 생겨 먹은 걸 어쩌겠나.
거지 같고 궁상맞은 삶.
뭐, 긍정해야지.
관련 기사를 몇 개 찾아보니,
디지털 피로가 덜했던 마지막 유행의 시대, 모든 게 조금 더 가볍고, 덜 불안했던 그때를 시절의 끝에서 미화하는 모양이다.
ㅇㅈ!!!
2026년, 대알고리즘의 시대.
알고리즘은 발견을 장려하지 않고, 쉽게 복제 가능한 것을 더 큰 보상으로 밀어준다. 취향은 다양해졌는데,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는 이유다.
우리는 끝없이 피드를 내리며 분산된 관심을 소비하지만, 개인의 선호와 확증이 더해지며 그것은 유사한 패턴으로 수렴한다. 그래서 반대 의견에 노출되지 않으면, 실제 세상의 풍경을 놓치게 된다고 어떤 전문가가 그랬다.
예를 들자면, 알고리즘은 내가 숭배하는 스타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일종의 맞춤형 주류 같은 거다.
어쩐지 내 인스타가 온통 칸예, 프랭크 오션 그리고 뉴진스로 도배되어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더라니까.
2016년,
나는 스물일곱이었고, 8월 말에 대학을 졸업했다.
가장 큰 후회가 하나 있다면,
졸업식에 가지 않은 것.
그땐 그게 되게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돌아보니,
나만의 소중한 의미를 새길 줄 모르고,
정당히 기념할 줄 모르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다고 느껴진다.
멍청이.
하지만 후회하기와 미련 두기는 이제 그만하기로.
자꾸 뒤를 돌아보다가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서른일곱살의 한심한 새해 다짐.
위대한 우리 할머니의 가르침처럼 위보단 아래를, 뒤보단 앞을 보는 삶을 살아보련다!
라고 쓰고 나서 바로 10년 전 글 소환하기.
ㅈㅅ!!!
@Frank Ocean
<BOYS DON'T CRY>(2016)
“언젠가 라프 시몬스는 자동차에 대한 내 집착이 진부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건 내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있는 ‘스트레이트 남자 판타지’와 연결돼 있을지도 모른다. 의식적으로, 난 스트레이트를 원하지 않는다. 조금 휘어진 게 좋으니까.
이 프로젝트를 편집하면서 가끔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1,600만 달러짜리 맥라렌 F1 앞에, 고작 일회용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서 있는 기분이었달까.
내 기억들은 이 페이지들 속에 있다.
가까운 곳도 있고, 엉덩이가 저릴 만큼 먼 비행 끝에 있는 장소도 있다.
RWB 포르쉐를 타고 도쿄 교외를 달리고,
영국 곳곳에서 파티를 열고,
친구들과 함께 개조한 4대의 M3를 타고 고속도로를 떼 지어 달리는 일.
미시시피에서 수륙양용 쿼드 바이크를 타고 진흙탕에서 뒹굴고,
세네갈의 아무 쿵푸 도장에 들어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을 뽑고,
그냥 재미로 실물 크기의 장난감 박스를 주문 제작하고,
천재 거인 타이론 르본과 즐거운 마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
멕시코 툴룸으로 휴가 겸 정찰을 떠나, 오랜만에 별들을 실컷 구경하고,
도쿄, 뉴욕, 마이애미, LA, 런던, 파리에서 녹음하고,
베를린에 들러 베르크하인을 직접 보고,
여러 얼굴을 가진 존재, Brandon aka BASEDGOD과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우화에 흠뻑 빠져 있던 시간.
중간에 이야기도 하나 썼다.
‘Godspeed’라는 제목인데, 기본적으로 내 소년 시절을 재해석한 거다.
소년들도 운다.
하지만 난 10대 시절의 상당 기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것 같다.
놀랍게도, 그 시절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내가 꼬마였을 때 우주에 간절히 빌었던 바로 그 모습이기 때문에.
그때도 힘든 구간들이 있었을 테지만, 백미러 속에서 점점 작아지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모든 게 좋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사실은, 여전히 모든 게 괜찮다.”
■ 친애하는 나의 4월에게
https://youtu.be/pvU4b4N1-QU?si=06bZa67g-LNq7U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