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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Jan 03. 2019

여행에 대하여

스눕피의 단상단상(17)

스무 살 때 처음 읽었던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인 삶>, 가끔 꺼내 보곤 한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


서론:

장 그르니에는 그의 책 <일상적인 삶>에서 여행을 몇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필요에 의한 여행

강압에 의한 여행

침략적인 여행

호기심에 의한 여행

시간 조작을 통한 여행

초월을 위한 여행


본론:

장 그르니에가 분류한 여행의 양식은 이렇게나 다양하다. 여행의 개념에 과연 인습이 스며들 수 있는 걸까? 모두가 쉽게 떠올리는 그 여행만이 진정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걸까?

신학자 보쉬에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란 자기가 지나가는 장소에 멈춰 서서 그곳의 아름다움을 음미해 보고자 하지만 걸어라! 걸어라! 하고 외치는 어떤 준엄한 힘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나그네이다.'

또 작가 최인호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결국 온전히 버려지는 시간이란 없다. 아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그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든, 다만 우리는 스스로 그 시간을 체념한 채 버리고 있을 뿐이다.'

나도 실은 매일 여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비행기 타고 어디 멀리 떠나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결론:

이런 시답지 않은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앉아 있다는 건 결국 비행기 타고 어디 저 멀리 여행 가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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