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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바이러스: 악성코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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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enigma
Dec 10. 2024
[욕망의 바이러스5] 당신은 이미 선택당했다
딜레마와 반복, 악성코드 탄생의 토대
당신은 이미 선택당했다
.
이 결론은 깨달음을 준다.
예측당했다는 사실
.
단순한 진술 같지만, 여기에 하나의 철학적 딜레마가 숨어 있다.
우리가 믿는 자유로운 의지와 행동은 과연 진정한가?
이 질문은 곧 인간의 보편성과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선택은 인간이라는 특성으로부터 결과가 도출된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예측 가능하고 유도 가능한 존재인지,
얼마나 단순한 행동에도 통제당할 수 있는지를 되짚게 만든다.
우리는 '선택'이라고 믿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왜 클릭했는가?'라는 질문은 개인적 범위를 넘어, 사회적·문화적 층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악성코드란 무엇인가?
사용자에게 해악을 끼치는 악의적인 목적의 코드를 말한다
.
이 코드는 목적이 있다. 제작자(가해자)의 의도를 담고 있으며, 그 목적은 다양하다.
정보를 탈취하거나, 파괴하거나, 조작한다.
단순한 장난, 금전적 이득, 또는 정치적·사회적 동기로 작동한다.
그리고,
사용자의 의도와 목적대로 순순히 동작하지 않는 코드를 일컫는다
.
소프트웨어의 정상 동작을 교란하거나 의도된 방식과 다르게 작동하도록 설계된 실행 가능한 코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쁜 짓을 할 거야' 라고 선언한다면,
아무도 실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렇기에 악성코드는 위장하고, 숨어들고, 유혹하며,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린다.
그렇다면 다시 묻는다.
악성코드란 무엇인가?
단순히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정보를 탈취하는 코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 기술적 발전, 사회적 맥락이 뒤얽힌 복잡한 교차점이다.
왜 악성코드를 만들었을까?
이 질문은 '왜 악의를 선택했는가?'
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과 다르지 않다.
개인의 심리적 딜레마는 인간 본연의 정서적 취약점이다.
이 딜레마는 악성코드의 동작 원리와 맞물려 있다.
악성코드는 사용자 심리를 기초로 설계되었기에,
문제 해결의 시작점 또한 인간 심리 이해에 있다.
딜레마란 무엇인가?
선택지가 명확히 좋고 나쁜 것으로 나뉘지 않는 상황,
또는 그 선택의 무게가 모두 같아 판단을 가로막는
상황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과 '위험을 감수하기 싫은 불안' 사이에서 갈등한다.
악성코드는 이러한 본능적 모순을 정확히 겨냥한다.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되고, 결핍은 불안을 낳는다.
불안한 상태의 인간은 예상치 못한 결정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악성코드는 이 '예측 불가능성'을 예측하여 심리적 설계를 완성한다
.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과 '위험을 감수하기 싫은 불안' 사이의 충돌.
제작자는 이미 알고 있다
.
당신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렇기
에 시스템의 취약점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악성코드는 우리를 '속이는 기술'에서 '조종하는 심리학'으로 진화한다.
우리가 예측 불가능성을 믿는 한, 악성코드는 우리의 불안 속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이를
인식하는
순간,
악성코드
역시
우리의
인식을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악성코드가 점점 교묘해지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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