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기만의 심리학
'축하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평범한 이 문장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다.
"집에 데려다줄게. 내가 너를 도와줄 거야"
"이 약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지금이 기회에요"
"연 20%의 금리가 보장됩니다. 세계 최초의 수익률을 믿으세요"
이 익숙한 문구들은 사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형태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목적은 언제나 같았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상대의 인식을 교란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
진정한 목적은 상대방의 인식 체계를 교란하는 것에 있다.
이는 인간이 범죄, 기만, 속임수 등을 수행할 때 가지는 보편적 심리 기제와 유사하다.
그리고 여전히 반복된다.
교란은 기만의 첫 단계다.
앞 장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악성코드는 단순한 코드를 넘어, 설계의 정교함과 치밀한 단계가 집약된 산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의 시작점은 단 하나다. '사용자의 클릭'
제작자는 사용자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당신의 정보를 훔칠 거야."
"당신의 컴퓨터를 망가뜨릴 거야."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아무도 클릭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클릭이 아니다. '사용자가 의심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사용자가 방심해야, 비로서 의도를 실현할 수 있다.
목적을 숨기고, 사용자에게 자신의 진짜 의도를 들키지 않음으로써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다.
기만.
인류는 오래전부터 상대의 심리를 교란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능숙했다.
'만병통치약을 사세요.'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만병통치약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이런 제안에 흔들린다. 왜일까?
'희망'은 여전히 우리를 흔든다.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허황된 말도,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겨냥했기에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인지 부하'를 늘리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고, 간단하고 빠르게 행동하도록 심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 기회가 너를 위한 것이다'라는 암시를 주며 사용자의 심리를 흔든다.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혹시…'라는 가능성을 품는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자신에게 특별한 기회가 제공되었을지도 모른다며, 기회를 손실했을 때의 상실감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신뢰가 형성되며, 기회에 대한 의심이 무너진다.
'만병통치약' 같은 거짓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심리는, '내가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크게 의존한다.
불안을 줄여주겠다는 제안, 욕망을 채워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그 약속은 언제나 거짓이었다.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에는, 이미 늦었다.
'만병통치약 사세요'
사실 만병통치약 같은 것은 없다.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 그 자체이다.
제작자가 설계한 이 '만병통치약'의 속임수는 단순히 클릭을 얻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속임수는 마음을 흔들어, 우리를 사로잡는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