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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안개 석연 Aug 17. 2016

이 여름도 지나가고 있다

참 무더운 여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맺히고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내리쬐는 햇살에 인상이 찌푸려지고

불볕더위

열대야

뙤약볕

송골송골

이 여름은 그랬다

푹푹 찐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예전에

정확하게는 떠오르지 않는

아마  중고등 시절 중 어느 땐가

부모님께서 삼 농사를 지으셨다

삼 농사는 다 자란 삼나무를

커다란 솥에 쪄서 삼나무 껍질을 벗겨 말려 수매를 하는데

주말에 부모님 일손을 도와 밥을 하면

그땐 밥도 가마솥에 불을 때어 했었다

두 빰으로 등으로 줄줄 흘러내리던 땀방울

밥이라 해봤자

기껏해야 엄마가 해 놓은 반찬에

밥을 지어 차려내는 것이 다 였지만

그때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흘렸던 땀의 기억은

올해 같은 무더운 여름이면

푹푹 찐다는 말이 절로 나오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더웠지만 줄줄 흘러내린 땀방울 뒤의 시원함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와 함께

긴 줄에 줄줄이 널려 말라가던 삼나무 껍질의 아련한 기억

                                                                                           -옛 기억을 떠올리며 어느 블로그에서 캡처한 사진



그런 기억마저도 아름답게 떠올려주는

참 무덥고 뜨거운 이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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