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가세요
오늘 하루가 힘들었나요?
쉬었다 가세요
신호 연동으로 초록불 쭉쭉 이어진 것처럼 쉴 새 없이 달려왔나요?
쉬었다 가세요
햇살 가득한 가을날도 모른 채 콘크리트 벽 안에만 있었나요?
쉬었다 가세요
바람은 선선하게 옷깃을 스치고
물오리떼 한 두 무리 물놀이 여유롭고
하늘은 파랗게 저 높이 펼쳐지고
따사롭고 고운 햇살 사이사이로 스며들고
아무 말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눈에 보이는 것 보고
귀에 들리는 것 듣고
몸과 마음에 느껴지는 것 그대로 느끼면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