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머리를 쓸어 넘기고
하늘에서 내려오던 꽃비가
능수벚꽃 가지에 머무른 듯
능수벚꽃 긴 가지는 물로 향한 그리움에
예쁜 꽃 조랑조랑 달고
물 만나러 가는가
연둣빛 피어나는 봄 가지는
기지개를 쭉 켜며
지난가을 아쉬웠던 시간을 회상하며 주변을 휘~ 돌아본다
가만 들여다보면
팔뚝만 한 물고기가 봄 맞아
수면 아래 유유히 헤엄치고
그 소식은 언제 퍼졌는지
이름 없는 강태공도
낚싯대를 드리운다
금호지에 봄이 오고
봄을 맞아 내 마음도 자꾸만 금호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