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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안개 석연 Mar 25. 2016

겨울 산

겨울 산

넌 그렇게 아무 말이 없구나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 내리면 눈을 맞으며

녹지 않은 눈을 군데군데 덮고도

넌 그렇게 아무 말이 없구나


하지만 난 알지

넌 그렇게 아무 말이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쩜 소리 내어 요란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곧 봄이 되면 알겠지

넌 그렇게 아무 말이 없지만

네가 무엇을 했는지

그러고도

또 아무 말이 없겠지만


난 알지

네가 한 일을

너의 대단함을

그래서

난 너를 닮고 싶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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