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의 앞산 풍경과 감상
오늘은 좀 여유로워 보이네
오늘은 좀 쉬려는 듯해 보이네
그래
때로는 쉼이 필요하지
너무 앞으로만 위로만 향하다가는
쉬 지칠 수도 있지
그렇구나
내 눈의 즐거움에
정작 네 생각은 깜빡했었네
미처 헤아리지 못했네
조금은 힘들었겠지
뿜어내고 돋워내고 피워내느라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놓고
머리 밑까지 다 드러내 놓고
조금은 가리고 싶지 않았을까
속살까지 낱낱이 다 드러남에
왜 민망함이 없었으랴
그래서 마음이 조금은 조급하지 않았을까
앞다퉈 돋워내고 피워내고 뿜어내느라
혼신의 힘을 다 하지 않았을까
이제 제법 푸름도 갖추고
급한 꽃들도 피워내고
훤하게 드러났던 머리 밑이며 속살도 좀 가려졌으니
게다가 어제오늘 내린 비로
땅마저 촉촉해졌으니
이제 조금 천천히
한 숨 돌리고 가자
돋워낸 연초록은 그 사이 조금씩 짙어 갈 것이고
그 틈틈이 아카시아꽃 피우고 밤꽃 피우고
꿩이며 소쩍새 소리도 들어가며
ㅃ ㅣ? ㄱ? ㅃ ㅉ ㅣ? ㅉ
제 소리도 좀 들어 달라는
이름도 모르는 저 새소리도 좀 들어보고
개굴개굴 개 개굴 굴 ㄹㄹㄹㄹ
물 잡은 논에서 저렇게 목청껏 노래하는 개구리 노래도 들어가며
아직 덜 피워낸 꽃
아직 덜 돋워낸 잎
아직 덜 뿜어낸 봄기운
천천히 짚어 보고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