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에 들러본 남편의 모교 캠퍼스
새내기 입학하던 때에서 30년이 훌쩍 지난 시간
크고 높았던 건물은 낮아지고
길고 멀었던 길은 짧아지고
넓고 여유로웠던 교정은 좁아지고
수목은 더욱 울창해졌는데
지금도 그곳엔 30여 년 전과 같은
젊음과 청춘이 휴일의 교정을 지키고 있었다
저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저들은 그들의 꿈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저들은 30여 년의 시간 뒤 어떤 모습일까
어떤 이는 자기가 정말로 원하고 원해서 오게 된 학교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원하지는 않았는데 점수와 맞추다 보니 오게 되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은 원하지 않았는데 부모의 뜻대로 왔을 수도 있고
이렇든 저렇든 오게 된 이 자리
원해서 왔는데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고
원하지는 않았는데 와서 보니 괜찮을 수도 있고
와서 보니 그제사 새삼 자기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을 수도 있고
그 어떤 경우이든
그대들은 청춘이고 젊음이니
지금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만족스러우면 그 길로 계속 매진해서 나아가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고민하여 새길을 찾아도 보고
두려운 게 무엇이랴
지나고 보면 결코 늦지 않은 것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조금 늦은들 어떠하리
누구나 굳은 마음만 있다면
그때가 언제이든 그때가 바로 시작할 때인 것을
그대 청춘들이여 꿈을 꾸라
그대 청춘들이여 꿈을 향해 나아가라
그대 청춘들이여 꿈을 꾸는 것에 머물지 말고 반드시 그 꿈을 이룬 자가 되어라
그대 청춘들의 꿈을 응원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