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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Oct 29. 2021

긴 기다림 끝에 받은, 가장 안전한 차 테슬라 모델3

2016~2019년 테슬라 모델3 구매기

※ 우리 중 첫 테슬라 오너 ‘더지’가 쓴 글입니다.


2016년부터 테슬라 주주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테슬라의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갔다. 차량의 안정성, 성능, 그리고 기존 엔진차에서 볼 수 없는 각종 편의 기능들을 보며 나의 첫 차는 테슬라로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무엇보다도 테슬라 차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스트 기준으로 사고가 났을 때 다칠 확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이 나의 구매욕을 더욱 높였다. (테슬라 공식 발표자료)


 

NHTSA는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Euro NCAP)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차량 안정성 테스트 기관이다. 거의 대부분의 양산 차량을 대상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한 후 5점 만점으로 최종 결과를 낸다. 사실 많은 차량들이 5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별점만으로는 어떤 차가 더 안전한 지를 판단하긴 어렵다. 대신 NHTSA 홈페이지 내에 있는 평가 자료를 자세히 뒤져보면 비교를 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답게 모든 테스트 자료를 NHTSA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시간과 열정이 있다면 공개돼있는 안정성 평가 데이터를 분석해 동일 별점 내에서 더 안전한 차량을 찾아낼 수 있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NHTSA에서 테스트했던 역대 모든 차량 중 사고가 났을 때 차량 내 탑승객이 다칠 확률이 가장 낮았다(가장 안전하다는 볼보 차량보다 더 안전한 차!). 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다른 모든 차량 대비 사고 날 확률 또한 낮은데 사고 날 확률에 관한 데이터는 매분기 테슬라가 발표하는 안정성 보고자료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테슬라 차량 안정성 보고). 21년 2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은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때 441만 마일에 한 번 사고가 나고 사람이 운전할 때는 120만 마일에 한 번의 사고가 난다고 한다. 반면 미국의 평균은 48만 4천 마일마다 한 번의 사고가 난다. 종합해봤을 때 테슬라 모델3는 사고가 났을 때 다칠 확률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사고 자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테슬라 차량 안정성 보고


추가로 전기차 차량이 화재 위험이 높을 것이라는 통념이 있는데 이와 달리 테슬라 차량은 실제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발생 확률이 1/10 수준으로 훨씬 낮다. 이 또한 테슬라가 매년 데이터를 발표하는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차량 화재는 테슬라가 2억 500만 마일 당 1건이 발생하는 반면 미국 평균으로는 1900만 마일 당 1건 발생한다. 


테슬라 차량 화재 보고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간다. 성능 그리고 안전을 모두 갖춘 테슬라 모델3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사실 판매 자체가 불명확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판매한 지 오래였던 모델S와 X도 한국에는 아직 팔지 않았고 2016년 3월에 나온 모델3도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모델S와 X는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웠고 언젠가 모델3를 구매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졸업 후에 돈 벌 때 맞춰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에 빠르게 출시하기를 내심 기대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테슬라가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고 차량 시승을 미리 예약받는다는 접하게 되었고 영상으로만 보던 모델S의 시승을 2016년 8월에 예약하였다. 


이때만 해도 나의 테슬라 차량 시승이 2년 뒤가 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차량 구입이 아니라 시승이 2년 뒤였다.


2017년 3월 15일 하남 스타필드에, 3월 17일 청담에 드디어 테슬라 매장이 오픈했다. 나는 3월 18일 하남 스타필드에 방문해 처음으로 테슬라 모델S 실물을 봤다. 많은 리뷰 영상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었지만, 내 눈앞에서 보는 건 다른 차원의 감동이었다. 이후 석 달 뒤인 6월 11일엔 이 브런치 멤버인 안나이를 데리고 청담 스토어도 방문하게 된다.


하남 매장(왼쪽), 청담 매장(오른쪽). 열심히 보러 다녔다.


대망의 국내 첫 공식 테슬라 모델S 인도 행사가 그로부터 9일 뒤인 6월 20일에 열렸다. 국내 1호 모델S의 주인공은 바로 한테타(한국에서 테슬라 타기)였다. 6월 21일 한테타 첫 인도 영상(Link)을 보며 부러운 마음과 내가 1호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동시에 들었다. 하지만 이후 한테타 유튜브 콘텐츠가 국내에서 가장 훌륭하게 커온 것을 보며 한테타가 1호로서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후 한테타를 포함한 다른 국내 테슬라 운행 영상을 보며 더욱 차가 갖고 싶어졌다.


18년 6월엔 드디어 모델S를 시승해봤다. 내가 모델3를 예약한 건 시승이 끝난 후였다. 테슬라 차량 관련 모든 영상을 본 상태였지만 직접 차를 몰아볼 때 솟아나는 구매욕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은 학생 신분으로 가격 부담이 있어 주문을 미루고 있었지만 모델S를 직접 타보고 2주 정도 고민하다가 7월 16일 예약금 100만 원을 내고 마침내 모델3를 예약했다.


드디어 주문 완료.
이제 취업하고 돈 벌 때쯤 받으면 되겠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모델3를 주문을 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보급형 모델이긴 하지만 더 최신 배터리 셀과 팩 기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모델S나 X를 주문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지는 않았다. 모델3 실물을 처음 본 건 19년 3월 28일이었다. 모델3 출시 소식을 계속 찾아보던 중 모델3 프리뷰 나잇에 초청받아 고양 킨텍스에 방문, 나의 차가 될 모델3 실물을 처음 구경했다.



시승은 하지 못했지만 적당한 사이즈, 모델S, X보다 세련된 실내 디자인, 그리고 반응 속도가 훨씬 좋은 터치 스크린을 보며 현존하는 가장 좋은 차라고 느꼈다. 19년 8월 13일엔 드디어 예약자 대상으로 주문하라는 이메일을 받고 주문을 진행했다.(이때만 하더라도 예약과 주문이 별도였다. 지금은 트림과 색상 등 주문을 하면서 예약을 같이 할 수 있다.) 


옵션으론, 배터리 사이즈 Long range, 외장은 쥐색(미드나잇실버), 내장은 기본 검정, 휠은 기본 18인치 에어로 휠 그리고 완전자율주행(FSD)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당시 여자 친구(현재 와이프)에게 내가 고른 외장과 내장 디자인을 확인받은 후 주문을 완료했다.



내 차량은 모델3를 싣고 한국으로 오는 첫 배에 타고 있었다. 19년 11월 22일 국내 모델3 첫 인도 행사가 진행됐고, 일주일이 흐른 29일, 나는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차를 인도받았다. 차를 받으러 와이프, 안나이와 함께 셋이 갔다. 차량을 인도한 후엔 강남구청에 들러 혼인 신고도 했다. 기나긴 나의 차량 구매의 마침표와도 같았다.


긴 기다림 끝에 받은 모델3


모델3 인도 날 혼인 신고를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모델3와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다. 제주도, 부산 등 장거리 여행을 다닐 때에도 기차보다 모델3로 가는 것을 선호했는데,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어 피로감 없이 운전할 수 있고 둘 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음식도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모델3는 지금도 우리 부부에게 가장 좋은 여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강릉(왼쪽)과 영흥도(오른쪽)에서의 차박


차박 매트와 차량용 가습기만 추가 구매하여 여름, 겨울 관계없이 차박도 다녔다. 전기차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어떤 장소에서도 조용하게 히터와 에어컨을 밤새 가동할 수 있었고 기분이 내키는 날엔 차박용 매트 하나만 가지고 강릉, 영흥도, 군산 등 각지로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신혼여행도 배를 타고 모델3와 함께 건너갔는데, 제주도에서의 차박은 호텔에서보다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도 모델3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얼마 전 우리 부부는 꼬물꼬물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는데, 모델3를 아이와 함께 타고 떠날 여정도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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