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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Aug 19. 2021

2015년 테슬라를 만난 후
'홍보대사'가 되었다

※ ‘더지’가 쓴 글입니다


일론 그리고 테슬라와의 첫 만남


테슬라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아마도 2015년 1월이었던 것 같다. 


당시 핵입자물리 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나는 일본에 있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중 미국에서 파견 온 박사 후 연구원 요한과 연구 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별별 주제들이 많았다. 


그 중 하루는 서로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요한은 물리 연구를 조금 더 하다가 우주산업 쪽으로 취직을 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는 로켓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알고 있었는데 그러다 ‘스페이스X’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스페이스X...?


당시 나는 핵입자물리 실험에 필요한 흥미로운 기술들을 많이 익히고 쓰는 중이었기 때문에 요한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게 되었고 이후 짬을 내어 스페이스X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게 되었다. 일론에 대해 안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다시 들어도 감동인 2013년 2월에 올라온 그 영상! (개인적으론) 전설적인 그의 테드(Ted) 영상을 보게 되면서 테슬라도 접하게 되었다.


일론은 테드에서 인류가 현재 풀어야할 큰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접근한 후 최단 시간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었고, 말 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대담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일론은 테슬라와 솔라시티(SolarCity) 두 회사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스페이스X를 통해선 인류의 거주지를 우주로 확장하려 하고 있었다.


2015년 블루칼라노동자였던 더지


나는 테드에서 본 일론의 논리정연한 말솜씨, 그리고 대담한 행동력을 보며 그의 지지자가 되었다. 일론의 문제의식에도 크게 공감해 이 때부터 일론의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테슬라 주식을 산 건 그 일환이었다. 2016년 1월부터 난 본격적으로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주주가 되었다. (솔라시티는 2016년 11월에 테슬라에 흡수합병된다.)



친구들 안심시켜주다보니 홍보대사가 되었다


이후 엄청난 시간을 들여 테슬라의 기술과 사업 그리고 재무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큰 그림부터 세세한 디테일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다. 테슬라는 친환경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그리고 소비(전기차)의 분야에서 가장 앞서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었고, 기술개발 속도를 반영하여 경제성을 계산해 본 결과 기존의 거대한 산업인 화석연료 산업과 자동차 산업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친환경이라는 이름에 호소하지 않더라도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이 기존 산업에 비해 경제적으로 우월한 것이었고 자연스럽게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었다. 


투자해야겠다!


내가 이해한 것에 확신이 들었을 때 평생 모아두었던 돈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16년 1월에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해외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때 산 주식이 솔라시티와 테슬라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건 아마 2015년 중순부터일 것이다. 처음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주변 친구들에게만 조금씩, 그러나 자세히 전달했다. 그러다 확신을 갖고 투자한 2016년 1월 이후에는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다른 친구들에게도 테슬라를 알려주었다. 돈을 벌고 싶으면 무작정 테슬라를 사라고 말하고 다닌 것이다. 


“야, 돈 많이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냐?”

“돈 벌기 쉽다. 테슬라 사서 묻어두면 그냥 버는 거다. 10년 묻어두고 10배이상 번다고 보면 되는데 더 좋은 수익률 낼 방법 없으면 그냥 테슬라 사.”


이렇게 내 주변 친구들이 테슬라 주식 보유를 고민하고 한 명씩 실제로 주식 매입을 시작하게 되었다. 테슬라 홍보대사로서 첫 발걸음이랄까. 


2018년 하반기 모델3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테슬라는 여러 집단으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연일 안 좋은 뉴스가 쏟아져 나왔는데 대부분이 거짓임에도 항상 메인 뉴스가 되었다. 일런이 사기꾼이고 테슬라가 곧 망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들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로부터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하거나 매수해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다.


“테슬라 모델S 불났다는데 이거 괜찮은거 맞냐?”

“테슬라 차량 불나는 비율이 엔진차 평균보다 1/10 수준이라서 불나는 원인은 분석해 봐야겠지만 별일 아니야. 걱정할 것 없어. 회사 정말 잘나가고 있다.”


“테슬라가 네바다 사막에 기가팩토리 지어서 생산하는 셀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서 버리는 셀도 많고 품질도 안 좋다는데 주식 계속 갖고 있어도 괜찮냐?”

“누가 그런 얘기를 시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루머라고 보면 돼. 지금 테슬라 셀 수준은 가격면과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야. 버리는 셀이 많다는 것은 수율이 나쁘다는 건데 수율이 나쁘면 보통 비용 증가로 이어지거든. 하지만 테슬라 재무제표를 보면 그렇게 유추할 만한 것은 없고 오히려 배터리 셀 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 그냥 걱정말고 계속 들고 있어라.”


모든 테슬라 소식을 정리하여 수도 없이 쏟아지는 거짓 뉴스를 바로잡는 일을 매일같이 했다. 자연스레 나는 테슬라 홍보대사가 되어 있었다.


요즘은 테슬라에 대한 가짜뉴스 비율이 줄어들고 괜찮은 정보들이 많아지면서 주변인들에게 테슬라 소식을 세세히 설명하는 일은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테슬라 뉴스의 핵심과 큰 맥락은 종종 전달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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