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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May 02. 2022

호찌민의 찐 쌀국수 맛집을 소개합니다.

현지에서 쌀국수 1,000 그릇 이상 먹고 내린 결론!

인사이동 때마다 관내 '칼국수 맛집'을 검색했을 정도로 '면 마니아'였던 나는 2015년 호찌민 파견 4년 동안 거의 '1일 1쌀국수'를 했으니, 1,000 그릇은 족히 먹은 듯하다.

2021년 1월 체지방 다이어트를 끝내고 프로필 사진 찍은 직후, 치팅데이에 대만의 곱창국수 맛을 못 잊어 이촌동에 찾아가 먹기도 했다.
집 근처 pho 2000과 pho 24(쌀국수 체인점) - 두 곳도 괜찮으나, 찐 맛집은 아니다 /  로컬 쌀국수 가게에서는 두그릇을 먹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 현지 거주 한인들과 베트남 공안, 사업가들의 추천, 혼자 우연히 등 수많은 쌀국수 집을 다녔다.

쌀국수 맛집 알아내려 총영사관 베트남 직원에게 물어봤다가 "영사님은 김밥 먹을 때, 맛집 찾아다니세요? 집 앞 김밥집이 최고 맛집이잖아요!"라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김밥처럼 쌀국수가 주식이라는...)


그러다 보니 글 제목과는 달리(?) 나만 몰래 가고 싶은 쌀국수 맛집들이 많았다. 호찌민 찐 쌀국수 맛을 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깟뜽(Tiệm ăn Cát Tường)

 --- 발음이 성조를 아래로 내리는 발음이라 깟뜨~응 / 깟 뜨~엉 이런 식으로 발음이 된다.


이 집은 전 세계를 통틀어 내 최애 쌀국수 맛집이다!

청량리 혜성칼국수, 문래동 영일분식, 춘천 동원칼국수는 내 최애 국내 칼국수 맛집이고, 웬만한 동남아, 유럽, 미국에서 맛본 피시볼 국수, 우육탕면, 곱창국수 등등 국수들은 쌀국수가 아니니 전 세계를 통틀어가 맞다.


정말 여기는 이 맛을 한국에 모시고 싶은 맛이다. 쌀국수는 보통 쇠고기 쌀국수(Phở bò)와 닭고기 쌀국수(Phở gà)가 있는데,  난 주로 쇠고기 쌀국수만 먹었다. 이 집을 알기 전까지는.


이 집이  닫은 동안 닭고기 쌀국수를 찾아 호찌민 시내를 헤매 아녔지만, 그 맛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재오픈이 결정되자마자 실무관들은 속보로 그 소식을 알려주기도 했었다.

2018년 11월 이전한다는 슬픈 소식과 2020년 5월 재오픈한다는 소식을 속보로 알려왔다.


어느 날 현지 사업을 수십 년 하신 분께서 젊었을 때부터 다니던 진짜 맛집을 소개해 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이 집이었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이다.

닭고기 쌀국수와 분짜(bún chả)


일단, 가게 근처만 가도 찐한 닭 육수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닭고기 쌀국수에 짠(chanh, 라임)을 짜넣고, 베트남 고추도 몇 조각 넣고, 마늘 양념을 넣어 먹으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쌀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사장님과 친해져서 육수 노하우를 알려주면 한국에 가게를 내보려고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알려주신다고 했었다. 진짜 누가 이 집 쌀국수 맛을 한국에서 재현해 주면 단골 될 용의가 있다.


65,000 동(한화 3,500원 정도)으로 값도 저렴하고, 닭고기 쌀국수뿐만 아니라, 분짜(bún chả) - 2016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방문 때 먹어서 유명해진 메뉴 - 도 맛있다.


시내 중심인 유명 관광지 1군 벤탄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꼭 가보시길 추천하는 곳.


주소 : 69 Thủ Khoa Huân, Phường Bến Thà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2. 퍼 레(Phở Lệ)


호찌민 시내에 두 곳이 있다. 본점과 2호점.(2호점은 2022. 5. 2. 현재 임시 휴업 중인 듯하다.)

둘 다 맛은 비슷하나, 주로 1호점을 다녔다.

근처에 병원이 있어 영사 조력 차 방문했다가 끝나고 항상 들렀던 곳이다.

베트남 운전기사 분의 소개로 처음 가게 되었는데, 병원에 일이 생기면 자동으로 이곳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곤 했다.


진한 육수에 질 좋은 쇠고기, 생 숙주나물과 삶은 숙주나물이 듬뿍. 각종 야채 등 고수까지도 무제한이다.

현지에 오래 근무하신 분의 민원 해결 후, 이곳으로 모시고 와서 먹었는데, 그분 조차도 다른 곳 쌀국수 많이 먹어 봤지만, 이 집이 제일 맛있네요 했던 집이다.

(1층은 에어컨이 없고, 2층에는 있다.)


주소 : 415 Đ. Nguyễn Trãi, Phường 7, Quận 5, Thành phố Hồ Chí Minh

2호점 : 303-305 Võ Văn Tần, Phường 5, Quận 3, Thành phố Hồ Chí Minh(임시 휴업 중)


홈페이지 : http://www.phole.vn/


  3. 퍼 저우(Phở Dậu)

 --- 호찌민 식 발음으로는 '퍼 여우'에 가깝다.


베트남 공안들과 베트남인 사업가들에게 물어봤을 때, 오래된 맛집이라고 - 우리나라의 노포 수준 - 소개해 준 집이다.

사실 '깟뜽'과 '퍼 레'가 최고의 찐 맛집이라 더 이상 소개해 줄 곳은 없다고 할 정도이지만, 호찌민 떤선녓(Tân Sơn Nhất) 공항에서 가깝고, 내가 유학비자 심사를 할 때 이 집 딸내미를 인터뷰하게 되면서 알게 된 집이라. 더 정이 간다.

쌀국수는 항상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곤 했었다.
실무관들과 퍼 저우에서 점심 / 가족들이 쌀국수 가게를 같이 운영한다고 했던 유학생 / 나를 기억해 주는 실무관 C.M.


이곳은 쌀국수에 숙주나물이 나오지 않고 대신 썰은 양파를 준다.

깔끔한 육수에 푸짐한 고기가 일품이다.

쌀국수에 베트남 고추를 넣고, 짠(chanh, 라임)을 짜넣고, 양파를 넣어먹으면 된다.


주소 : 288 M1 Đ. Nam Kỳ Khởi Nghĩa, Phường 8, Quận 3, Thành phố Hồ Chí Minh



Special Thanks to...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C.M. 실무관


애독자로서 글도 기다려 주고, 2022. 4. 20. 자 따끈따끈한 사진을 전해 준 C.M. 실무관 감사해요~


***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Ho Chi Minh city는 호찌민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실제 베트남 발음도 호찌민(호찌밍)에 가깝다. 그러나 쌍지읒이 들어간 어감이 좋지 않아 호치민으로 쓰거나 부르기도 하는데,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 당시 호찌민으로 개정 움직임이 있었으나,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같은 취지로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KIS) 또한 호치민을 유지하고 있다.


#호치민 쌀국수 맛집

#호찌민 쌀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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