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지적 작가 시점 May 20. 2022

로버트 할리 희귀암이 소환한 마약의 끝...

마약 중독자 사건 처리한 기억이 소환되었다. 마약의 끝은 결국...

마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암 투병 중이라며 갑자기 언론에 조명되었다.

할리는 19일 방송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 말초 신경초종양(MPNST)"이라며 "세계에서 ... 제일 희소한 암 중 하나" ...


뉴스를 보고 마약 중독자들 사건사고 처리를 했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예전 호치민 총영사관 경찰영사 파견 근무를 하면서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만났다. (특히, 필로폰이라고 하는 메스암페타민)

길거리나 공원에 앉아 있으면 마약을 팔러 오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보다 접하기 쉽고, 처벌 또한 행정벌금(우리나라의 과태료나 범칙금에 해당)으로 관대하여 마약 중독자들이 많았다.


마약 중독 사건을 처리하면서 내린 결론은... '마약의 끝은 결국 죽음'이었다.



영사 조력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2018년 6월 교민 정○○>>

2016년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공안 지구대에서 정 씨의 신병을 억류하고 있다고 통보받았다.

신병을 인수하여 떤선녓 공항까지 마중 나가 귀국 조치하였으나, 항공기 탑승 후 변심하여 도주하였다.

소재 불명되었다가 2018년 6월 위중한 상태로 발견되어 귀국시켰으나, 일주일 후 사망하였다.

마약 혐의로 이미 지명수배가 되어 있어 자진귀국 시켰으나, 한국에서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고 했다.


<<2019년 4월 교민 박○○>>

2019년 1월 사업구상차 입국한 이후, 마약에 중독되어 환청·환각을 호소하면서 도움을 요청하였다.

귀국 준비 중인 4월 길거리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발작증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공안 지구대로부터 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망하였다는 통보를 받고 현장 출동해 보니 박 씨였다. 귀국하는 그 며칠을 못 참고 또 마약에 손 댔다가 사망했다.


<<2015년 11월 관광객 이○○>>

여자 친구와 같이 호찌민을 방문하여 남자를 소개받아 몰래 술에 탄 마약을 복용한 후,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며 호텔 4층 난간에 서서 자살 소동을 벌였다.

현장에서 공안과 같이 구조하여 결국 정신병원 3일간 요양 후, 가족에게 인계하여 귀국시켰다.

https://brunch.co.kr/@1000/12


<<2019년 5월 관광객 이○○>>

한국에 거주 중인 누나를 통해 신변보호 요청을 해 왔다.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환상을 보고 38층 주거지에서 TV와 전자레인지를 창문으로 던지며 구조 요청을 했다.  

공안과 현장 합동 확인 후, 병원 입원시켰고, 결국 마약 중독으로 확인되어 요양 후 가족에게 인계하였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체포된 이씨와 38층에서 던진 전자레인지


<<2018년 5월 여행객 박○○>>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며 사이공 강에 뛰어들어 경비원이 구출하였으나, 재차 강에 뛰어들어 공안 지구대로 인계되었다.

현장 출동 면담 결과, 눈의 초점이 없는 등 마약중독으로 의심되어 입원 조치하였고, 결국 마약 복용으로 확인되어 3일간 요양 후 보호자에게 인계하여 귀국시켰다.


<<2019년 5월 여행객 강○○>>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총영사관 경비실을 찾아와 신변보호 요청을 하였다.  

작은 소음에도 총소리라고 하면서 경비실 책상 밑에 숨고, 5분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등 이상행동을 하여 마약 중독으로 판단하고, 하루 동안 경비실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 후 귀가 조치하였다.

베트남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불상의 가루를 타 마셨다고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latte는 maria 대신 라떼마리즘하기로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