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를 위한 경찰 출입 매뉴얼(1) - 일과시간 외 연락하는 법
파출소나 지구대처럼 주-야-비-휴 4부제로 교대근무를 하거나, 6개 팀 전후로 구성된 강력팀 같이 팀별로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부서도 있지만, 상당수 내근부서나 각 과장은 일반 직장인처럼 9시 출근, 6시 퇴근이다.
나는 인사 없이 전화한 기자에게 소심한 뒤끝(?)을 발휘한다.
응대 직후 기자 이름 뒤에 나만의 표시를 해서 저장한다. 반대로 애티튜드가 너무 좋아 물어보는 정보 외에도 더 알려 주고 싶게 만드는(?) 기자 또한 표시를 해 둔다.
다음번 통화 때 참고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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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시작하는 새해 첫날 05:00 경.
곤히 잠들어 있는 경제범죄 수사1과장인 나에게 인사도 없이 황하나 절도 사건을 물은 기자가 있었다!
내 담당 사건도 아니었고... 새해 첫날 기분이 확 잡쳐 버렸다.
전화 끊고 바로 저장을 했다. 나만의 뒤끝을 담아서...
... 철야 근무했던 기자인 듯싶다. 2년이 지나 너그럽게 이해하기로 했다. 수사과와 형사과 소관 범죄를 구분 못해서 그랬겠거니 하고 말이다. 부서별 업무분장 관련 글은 다음에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수습기자를 위한 경찰 출입 매뉴얼(1)>
경찰도 직장인이다.
일과시간 전후, 휴일에 부득이 연락할 경우 미안하다는 말 먼저 건네고 취재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