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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Jul 23. 2022

꼬꼬무 천 형사... 내 나이가 어때서...

7월 21일 목요일 밤 SBS 꼬꼬무에서 2006년 내가 담당했었던 서래마을 프랑스인 영아살해 유기 사건이 '살인범의 미토콘드리아' 편에서 소개되었다.

7월 23일 발생했던 사건으로 만 16년이 되는 시점에 방영되어 더 의미가 있었다.


브런치 작가로서 일정 부분 예상한 것이 있었다.

분명 그 프로그램 예고편이나 본방을 본 사람 중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또는 보지 못한 사람이 내용이 궁금해서 등등의 사유로 포털, sns에서 검색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런치의 내 글에도 누군가가 찾아와 주겠구나... 하고 말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 꼬꼬무
- 2006 냉동고 살인사건
- 미토콘드리아 냉동고시신
- 서래마을 냉동고 유기
- 프랑스 냉동고 꼬꼬무


등등의 키워드로 유입되고 있었다.

7월 21일 방송 당일 브런치 유입 키워드


이러한 키워드로부터 유입은 방송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방송 당일 날 정점을 찍고 이틀 후인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천현길 형사 나이>>>


웃음이 빵 터졌다.


통상 형사과에서 근무하는 경찰을 형사라 부르는데, 과장, 팀장 그대로 과장, 으로 부른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과장으로 불리고 있으니, 천 형사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꼬꼬무에서 스토리 전개를 위해 나를 천 형사로 지칭해 주었는데, 상당히 듣기가 좋았다.

다시 현장을 누비는 형사로 돌아간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신선했다.


그러니까 저 키워드는 꼬꼬무를 본 시청자 중에서 검색을 하시다가 내 글로 들어왔다는 이야기인데...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왜 궁금했을까?

사회생활 시작한 20대 때부터 겉늙어 보인다고 해서 약간 마음이 상하곤 했는데...

요즘은 내 나이보다 더 적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


농으로 나는 젊었을 때 겉늙었던 게 이제 빛을 하나 봅니다 하거나, 아내가 관리를 잘해줘서 그런가 봅니다 하곤 하는데...

실제로 내가 봐도 또래에 비해서는 흰머리도 없고, 주름도 별로 없어서 젊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잠시 고민했다.


- 내가 젊어 보여서?

-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서?

- 16년 전 사건을 지금 이야기하기에 그래서 내 나이가 궁금했나?


검색한 분께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검색 이유는 알 수 없겠지만...

주말 아침 빵 터지는 웃음과 글쓰기 소재를 하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지난번 무시무시한 섬뜩한 키워드로 유입된 적이 있어 그 키워드를 딱 본 순간...

유입 키워드를 주제로 글을 써볼까 했는데, 오늘 내 나이 키워드 때문에 이 글이 새치기를 해 버린 셈이다.


그때의 유입 키워드는

"남편 차에 위치 추적기 달고 싶어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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