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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Dec 01. 2022

'호치민'인가? '호찌민'인가?

현재 네 가지 매거진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 슬기로운 형사생활

- 발로 뛰는 경찰영사

- 싱글파파 육아일기

- 오늘부터 내 부캐는 천 작가


그 중 '발로 뛰는 경찰영사' 매거진의 글들은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경찰영사로 근무할 당시 겪었던 사건사고 위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쓴 이후에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

항상

철자 오류 '호치민 ⇒ 호찌민' 이렇게 뜬다.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한 북베트남이 남부 중심 도시 사이공(Sài Gòn)을 베트남 통일에 큰 역할을 한 초대 주석의 이름을 따 1976년부터 개명하여 부르기 시작한 도시명 'Hồ Chí Minh'.


호치민 / 호찌민


둘 중에 어떤 표기가 한글 맞춤법에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런치에서 제안하는 '호찌민'이 올바른 표기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정한 한국어 어문규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모음 앞에 쓰인 베트남어 'ch'는 'ㅉ'로 표기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Hồ Chí Minh'은 '호찌민'이 맞다.

참고로 베트남도 우리나라 방언과 같이 지역별로 발음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이는 북부 하노이 발음으로는 '호찌밍', 남부 호찌민 발음으로는 "호찌믄"에 가깝다.


그런데, 왜 나는 각종 베트남 관련 글에 '주호치민 총영사관' 표기를 고수하는가?


사실 파견 근무 기간 중인 2017년 ~ 2018년 즈음에 이와 관련하여 기관 명칭에 대한 수정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내부 논의 결과 호'찌'민이라는 된소리를 기관 명칭에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호치민' 표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그렇기 때문에 어문 규범에도 불구하고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공식 기관 명칭인 것이다.


비슷한 취지로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또한 호치민으로 표기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나 현지 발음 등을 고려한다면 '호찌민'이 맞는 표기일 것이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는 '호치민'이라는 표기와 발음이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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