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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Apr 13. 2023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사건 수사 비하인더씬(3)

사건 초기 사건 담당 강남서 형사과장이 소회 하는 뒷이야기(3-完)

<<<2편에 이어서>>>


5. 사건 인계 후에도 강남서는 계속 수사 중


숨 가쁘게 달려왔던 4일.

최대한 신속히 마약 음료 배포 일당 4명 전원을 검거했다.

배포하려 준비했던 100병 중 36병을 압수했으며, 폐기 등 음료를 제외한 18병만이 배포된 것을 확인하고 마약 음료 제조책 길 씨를 특정하는 등 상선 추적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듯 빈틈없는 초동수사와 더불어 추가 범행을 차단하는 등 강남서 수사팀의 사건 해결 의지가 충만해 있었는데, 마무리까지 짓지 못해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듯이 시도청과 경찰서 간에 공적 다툼이나 알력 문제로 비화되어서는 온갖 비난의 화살이 경찰로 돌아온다.


몇몇 기자들이 속칭 각 잡고 쓴다는 비난 보도를 쓸 것 같은 태세로 질문을 해 왔다.


"과장님, 마수대로 사건을 가져간다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아쉽지 않으세요?"

"과장님, 마수대로 사건 이관하면 그동안 고생했는데, 공이 다 넘어가는 것 아닌가요? 등등...


하지만, 그런 질문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청에서 수사를 하면 최대한 협조해서 잘 마무리해야죠~"

"완전히 끝내는 게 아니라 강남서도 일부 수사를 담당할 겁니다." 등등...


사건이 이관되었다고 해서 비난성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에 또 조심을 했다.


며칠간 제대로 잠도 못 잔 상태에서 대구까지 내려가 마지막 배포자를 검거해 오는 등 나보다 몇 배는 더 고생한 진정한 강력 형사의 DNA가 탑재된 마약팀 형사들.

혹시나 모를 그들의 불만이 표출되면 그동안 고생해 왔던 강남 형사의 명예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경찰 전체 이미지에도 악영향이다.


대구에서 검거한 마지막 피의자조차 서울청 마약수사대에서 검거한 것처럼 언론에 알려졌다.

그들과 공감해야 했다.

마약팀과 회의를 소집했다.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많이 아쉽죠?"

"그렇다고 해도 검거 기사에 '강남서에서 검거했습니다'라고 나와도 그게 더 이상할 수 있습니다. 어제 부로 사건을 이관했다고 발표했는데, 왜 뜬금없이 강남서에서 검거했느냐고 말이죠."

"제가 겪어 보니 다 은덕이 쌓이면 나중에 복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마무리까지 잘~~ 해서 시원~~하게 인계해 주죠!!"


수염도 못 자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얼굴에 속칭 개기름이 절절 흐르는 산도적(?) 같이 굳어 있던 형사들의 얼굴에 다소 미소가 어졌다.


"네, 알겠습니다!!"


안쓰러워 보이던 형사들...

"오랜만에 일찍 좀 들어가 쉬십시오. 오늘 제가 당직이니 경찰서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하고는 귀가를 독촉했다.


사건 마무리 되면 마약팀과 찐~하게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 다짐해 본다.


상상을 초월하는 영화 같은 희대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강남서 강력팀의 수사는 이렇게 일단락되었다.





***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언론에 공개된 사항 위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 언론사의 속칭 단독 경쟁으로 다소 사실과 다르거나 오류가 있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 틈틈이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 신속한 실체 발견 등 집중 수사를 위해 사건 발생 3일 후인 4월 6일 사건을 서울청 마약수사대로 이관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 글을 작성할 짬이 생겼습니다.

*** 기재해 놓은 메모에 기해 글을 작성하는 바람에 다소 매끄럽지 않은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수사 보안 상 일부 공개하지 못한 사실은 추후 사건이 종결되어 기사화되는 등 알려진다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수정 보완할 수 있을 듯합니다.


*** 모쪼록 피해 학생들의 쾌유와 조속한 상선 검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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