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미한 시작을 의심하는 사이에

1시간과 10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by 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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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나는 가능하면 운동을 매일 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피곤한 컨디션,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찮음,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는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장애물들이 존재하니까.


그런데 그중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지’ 라며 내가 그어놓은 마지노선이라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한 번 하면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순서대로 빠짐없이 운동을 해야 했고,

그러려면 꼬박 1시간 반 이상을 매일 투자해야 했다.


가뜩이나 해야 할 건 많고 시간은 없는데

오롯이 1시간 반을 운동에만 써야 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만큼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억지로 운동을 시작하거나, 밤 11시쯤 죄책감을 느끼며 내일로 미뤄버리곤 했다.




오늘은 딱 10분만 요가를 했다.

고작 이 정도 운동량으로 어느 부위가 단련이 되는 건지,

아니 단련이 되기나 하는 건지 의심스웠지만

10분 정도면 눈감고도 할 수 있으니 망설임 없이 요가매트를 펼쳤다.


미심쩍은 시작을 의심하는 사이에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기분 좋게 세수도 하고, 내친김에 샤워도 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침대에 누우면 항상 잠이 오지 않았다.

쏟아부어야 할 체력을 쏟아붓지 않아 어중간하게 남은 체력은 밤새 나의 게으름을 곱씹게 하고, 이불을 뒤척거리게 했다.

그로 인해 덤으로 얻게 되는 피곤한 아침은 나를 또다시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오늘 밤은 적어도 불면으로 뒤척이는 밤은 아닐 것 같다.

잠을 설치지 않는다면, 내일은 좀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