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요가매트 위에서 뒹구는 책임감

딱 한 가지 달라진 점

by 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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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어제의 나에겐 미안할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무엇이든 시작할 생각만 하면

하기 싫어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딱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늘도 어제처럼 대충 하면 되지롱~’ 따위의 뺀질거리는

믿는 구석이 생겼다는 것.

정말 이거 하나만 달라졌다.



사실, 팔자 좋게 바닥에 늘어져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엉덩이가 배겨서 오래 할 짓이 아니었다.

침대처럼 푹-신한 거 말고 바닥이 폭신폭신했으면 좋을 것 같아 요가매트를 펼쳤다.


(아직 운동이라고 할 만한 건 시작조차 안 했는데

요가매트를 펼친 것만으로도 약간 뿌듯했다.)




폭신폭신한 요가매트 위에 대자로 뻗어 천장만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요가매트 위는 침대와는 좀 다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편하게 기댈 곳이 없어서 책을 읽기도 좀 그렇고, 폭신하긴 한데 잠이 올 정도로 따뜻하지 않아서 묘하게 정신이 또렷해진다.


하릴없이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다 유튜브나 볼까 싶어

핸드폰을 켰는데, 어느 순간 또 자연스럽게 요가 영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참 영상을 보고 있으니

‘저 정도는 나도 하겠네-’라는 생각은

‘어차피 매트도 폈고, 오늘 운동도 안 했는 데 따라 해 볼까?’

라는 생각으로 아주 매끄럽게 이어졌다.



못해도 1시간은 해야 한다거나,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이

오늘도 요가는 그렇게 얼렁뚱땅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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