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하셨어요?"
인플루언서 손님과 성소씨가 놀러 오셨습니다.
"아, 네 선배님. 했습니다."
"오우~ 축하해요!"
"아... 네. 감사합니다."
"자리도 진짜 좋아요~ 완전 메인 코너."
인플루언서 손님이 더 흥분해서 설명합니다.
"그래도 가게가 하나일 때랑 두 개 챙길 때랑 난이도가 다를 텐데. 대단하세요.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네 맞아요. 일이 두 배된 게 아니라 완전 새로운 일이 시작되더라고요. 그래도 가게가 서로 멀지는 않아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면 되겠지, 하고 있습니다. 긴장되고요. 걱정되고요."
첫 번째 메뉴 양고기 볶음을 내어드립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낫지 않아? 첫 가게 열 때 기억난다. 너 그때도 긴장 엄청하고 잠도 잘 못 자고 그랬어. 한두어 달? 초반엔 좀 한가했었잖아. 누나가 그때 너 팔아주려고 엄청 애썼다. 하하하. 알지 알지?"
양고기 볶음 한 젓가락, 생맥주 한 모금 꿀꺽.
"그렇네. 어후~ 가게 열고 바빠지기 전까지 뭐 하루하루가... 아니다 기억하기 싫다. 누나 덕분에 자리 잡았어. 진심 고맙지."
"그땐 아직 제가 활동할 때라, 그냥 가서 먹고 맛있어서 사진 하나 올렸었거든요. 정말로 맛있어서. 얘네 가게만 그랬던 거 아니에요. 맛있어서 맛있다고 썼는데 뭐. 제가 홍보로 먹고 살았지만 소신은 하나 있었거든요. no 만족, no 홍보!"
다시 한번 생맥주 한 모금을 꿀꺽!
"그래도. 내가 한국 돌아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맞아요. 맛없으면 누가 두 번 가나요."
인플루언서 손님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근데 한 번 해봤다고 익숙해진 건 하나도 없더라고요. 백화점은 아무래도 공간의 한계도 있고. 모든 조리를 앞에서 할 수도 없는 구조더라고요. 먼 주방에서 만들어야 되고. 저장 공간도 분리되어 있고."
"그래도 내 요리에만 집중하면 되지 않아요? 홍보나 건물 관리나, 그런 것들을 백화점에서 다 해주니까요. 요즘 백화점은 유명해진 브랜드들을 섭외해서 런칭시키니까.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진검 승부인 것 같아요. 오래오래 장사하시고 대박나십쇼!"
"음... 확실히 그런 건 있겠네요. 화장실 청소 안 해도 돼서 좋더라, 하하."
"그래, 거기서 또 단골 만들면 본점에도 도움 될 거고. 전국구 맛집 가즈아~!"
두 번째 메뉴, 가라아게를 드립니다.
"그런데 백화점 잘 아시네요?"
"아, 예전에 잠깐 근무해봤습니다."
"음... 사장님도 보면 은근 사연 많은 스타일이야."
"아, 아닙니다."
다른 요리 핑계로 잠시 자리를 피했습니다.
"언제 오픈이야?"
"금방이야. 다음 달 1일. 협의가 오래 걸리지 오픈은 금방이더라고. 그 화려한 매장들이 전부 하룻밤 뚝딱이야. 밤새도록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화려한가 봐. 여러 가지로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어."
"잘 될 거야. 성쏘우~ 잘 해보자!"
오늘도 도시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Beatles
- Here Comes the Sun
It feels like years since it's been here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And I say, It's all right
#만원식탁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