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말하고 싶다.
어쩌면 앞으로 당신이 남편보다 더 많은 전화통화를 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남편이 아니라 남편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이 결혼을 앞두고 남자 친구의 집을 찾아갔을 때
누구보다 어머니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봐야 한다는 것을.
요즘 시대도 그러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결혼을 해 본 유경험자로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현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꾸리고 가는데 있어
고부간의 대화는 피할 수 없다.
특별할 것 없는 시댁, 대한민국의 한 시어머니를 겪으며
'나는 시댁을 가족으로 생각하는가?'
'시부모님은 과연 나를 가족으로 여기는가?'
라는 고민과 답을 찾는 한 며느리의 성장 과정을 이 글에 담았다.
왜냐하면 내게 가족이란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얼마나 아팠을지부터 생각하게 되는,
판단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기에 시댁도 과연 가족인지 의문이 들때가 많았다.
글을 읽으면서 저마다의 느낌과 생각이 있겠지만
부디 이 글을 읽기 전보다는 읽은 후, 고부관계를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조금이나마 넓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