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구체적으로 말하라! 스티브잡스처럼!
“오늘 여러분께 세 가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대학 졸업연설
“제 인생을 통해 깨달은 몇 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세 가지를 말할 거예요. 누군가 몇 가지라고 해놓고 열 개 말하면 열 받지 않나요? 저는 세 가지만 말할게요.”
-오프라 윈프리, 스탠퍼드대학 졸업연설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면 돼.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 영화 <비열한 거리>
남은 시간이 10분밖에 없는데, 말 잘하는 방법을 누가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숫자로 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숫자’라는 키워드를 처음으로 꼽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스킬은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숫자의 힘을 가르쳐준 멘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만 사용하면 네 인생이 바뀔 거다. 1년 정도 하면 습관이 되고, 평생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멘토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면접을 볼 때, 수업을 진행할 때,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숫자로 말하는 것은 효과가 빠르고 확실했으니까요. 숫자를 이용하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한순간에 정돈되었습니다.
“우와, 말 잘하네!”
이런 말을 듣고 싶다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스킬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말하기 전에 숫자를 넣으면 됩니다. 몇 가지에 대해 말할지 먼저 정리하고 시작하는 거죠. 듣는 사람의 눈앞에 말 그대로 나뭇가지 같은 것이 보이게 됩니다.
“이 회사에 지원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다섯 가지 단계를 따라 하시면 됩니다.”
숫자를 내세우며 이렇게 즐겨 말하는 이를 더러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듣는 순간 말하는 사람이 ‘준비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생각이 잘 정리된 사람만이 숫자로 말할 수 있고, 숫자로 말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숫자’를 붙여 구체적으로 말하라
숫자를 쓴다는 것은 두괄식과도 일견 통합니다. 두괄식, 미괄식은 국어시간에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겁니다. 두괄식은 말하기 시작할 때 주제를 밝히는 것이고, 미괄식은 뒤에 주제를 밝히는 것입니다. 두괄식의 ‘두’는 머리, ‘미’는 꼬리라는 뜻이죠. 숫자를 쓴다는 것은 미리 주제를 알려주는 것이므로 두괄식으로 말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죠.
주제를 빨리 밝히면 뭐가 좋을까요? 명쾌합니다! 결론을 숨겨두고 질질 끄는 것보다 모든 것을 시원하게 보여줍니다. 책을 샀을 때 목차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 역시 영어 강사 오디션이었던 <1억 원의 러브콜 E.T>에서 이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영어학습 꿀팁, 따・상・도’라고 말함으로써 세 가지를 명쾌하게 정리했고, 다 알려주지 않고 첫자만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무대에 섰을 때도 숫자 법칙을 활용했어요.
“행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두 가지 경우인데요.”라고 말하자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숫자로 정리해 주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호기심과 함께 신뢰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죽지 말고 잘 포장하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관의 질문.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뭡니까?”
지원자 A가 대답합니다. “이 회사를 지원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지원자 B가 대답합니다. “저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와 B에 이어서 세 번째로 대답하게 된 당신은 입장이 좀 난처합니다. 대답할 내용이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가지만 생각난다고 하나만 말하기에는 뭔가 찜찜합니다. 이럴 때는 하나를 강조하는 느낌으로 살짝 변환해도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한 가지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배운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요? 한 가지밖에 생각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많은 것들을 느꼈지만 한 가지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많은 잽보다 묵직한 스트레이트 한 방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