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말할 때 진정성이 나타난다
구체적일 때 빛나는 진정성
“선생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요?”
제자의 질문에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다음에 밥 한 번 먹자.”(A)
“이번 주 금요일 저녁 7시 신촌에서 만나 밥 먹을까?”(B)
“무엇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니?”
“두 번째입니다.”
“그래, 맞다.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진정성이 있다.”
선생님은 말을 이어갔어요.
“‘성실하게 공부하겠습니다’라는 말 대신 ‘수업 5분 전에 도착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진정성 있다.
‘책을 조금이라도 읽겠습니다’보다도 ‘하루에 5페이지라도 읽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진정성 있다.
‘조금 늦을 것 같아요’보다 ‘10분 늦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게 더 진정성 있다.”
그는 제자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기억해라. 구체성이 진정성이다.”
구체적인 세 가지를 넣어 말하라
구체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2010년에 있었던 ‘1억 상금의 영어 강사 TV 오디션’에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기본스킬이 바로 ‘구체적으로 말하기’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체적인 정보를 세 가지 곁들여서 말하는 거죠. 바로 ‘3의 법칙’입니다. 세 가지 이상의 예를 붙여서 말하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라고 물으면 “유명한 강연자들의 영어 강연으로 공부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브라이언 트레이시와 같은 유명한 강연자들의 영어 강연으로 공부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왜 영어 문법 책 대신 스피치로 영어공부를 하셨나요?”라고 묻는다면 “공부하기 좋은 재료라서요.”라고 답하지 않고, “유명 강연자의 스토리는 재미있고, 논리적이며, 마음을 움직이는 삶의 교훈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스피치로 공부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라고 묻는다면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라고 답하는 대신에 “그들의 스피치를 공부하며 영어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말하는 스피치 스킬도 배웠으며,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인사이트까지 얻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숫자’와 ‘구체’는 다르다
앞에서 설명한 첫 번째 가이드였던 ‘숫자’는 말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세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시작하면 계획적으로 스피치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이는 듣는 이의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주는 겁니다. ‘앞으로 세 개의 섬을 돌겠다. 두 개의 섬을 돌겠다. 하나의 섬을 집중적으로 보겠다’라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고 있는 ‘구체’는 예시를 드는 방법이에요.
“저희 카페에는 1) 아메리카노, 2) 카페라테, 3) 핫초코 등의 다양한 차와 음료가 있습니다.”라고 말할 때처럼 구체적인 정보 세 가지를 나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리하자면 ‘숫자’는 말을 시작하는 스킬이고, ‘구체’는 말을 채워 나가는 스킬입니다.
다음 예문에서 (A)는 ‘숫자’이고, (B)와 (C)는 ‘구체’입니다.
(A) 여름철에 인기를 끄는 영화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B) 하나는 1) 트랜스포머, 2) 스파이더맨, 3) 어벤저스와 같은 액션영화입니다.
(C) 다른 하나는 1) 링, 2) 컨저링, 3) 스크림과 같은 공포영화입니다.
여자친구가 “나 예뻐?”라고 물어볼 때 “응, 예쁘지!”라고 대답한다면 어떨까요? 너무 성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예쁘지. 눈이 크고 맑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은 미국 여배우들보다 더 매력적이야.”라고 말한다면 좀 더 구체적입니다.
“음식 맛있어?” 엄마가 물어볼 때 애써 식사를 차려준 엄마에게 “네.”라는 대답은 아쉽습니다. 진심이 잘 전달되려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엄마, 오늘 진짜 맛있네요. 밥도 찰지고, 국도 간이 딱이네요. 그리고 이 오이소박이는 마트에서 팔아도 될 정도로 맛있어요.”
이렇게 대답하면 엄마는 활짝 웃으실지도 몰라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세 가지 예시를 습관으로 만들면
말하기의 클래스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