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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재벌샘정 Jun 13. 2021

음식 냄새와 그을음은 먹고 산 흔적

집보다는 집에 사는 사람을 위하여

젊은 시절 '이쑤시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살았었어요.(과거형입니다.^^)

이쑤시개를 들고 구석구석에 낀 때도 용서치 않는다고 붙여진 별명이었어요.


오늘 이 사진들과 함께 인스타에 올린 글에



11층 아파트, 
앞 베란다와 침실 창, 주방창이 마주하고 있어 맞바람으로 엄청 시원한 밀당궁.
침실 창문은 베란다가 없어 안전을 위한 창살이 고정, 청소가 쉽지 않은 상황.
가늘고 긴 실리콘 집게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시원한 대신 자주자주 청소를 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는....
수고 없이 얻어지는 건 없다.^^


'저기도 청소를 해야 하는군요.'라는 댓글을 보면서 혼자 피식 웃으며

이쑤시개에서 집게로... 변하긴 했군.... 했네요.ㅎㅎ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주방을 보면서 

"밥은 해 먹고사나?"라는 말을 합니다.

주방에 밥솥 이외에 살림살이가 나와 있을 때가 거의 없거든요.

평소 주방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혼자 까다로운 부분은 있지만 

살면서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보통은 주말의 하루는 같이 텃밭에 가는데 오늘은 마감해야 할 원고도 2개나 있고

앞에 사진처럼 창틀을 비롯하여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해서 윤스퐁 혼자서 텃밭에 다녀오셨어요.


텃밭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상추, 뿌리까지 달린 대파, 부추, 깻잎.



대파의 뿌리는 보약인 거 아시죠?^^


수고한 윤스퐁을 위한 일요일 저녁은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는 감질이 난다는 윤스퐁을 위해 대형 스테이크를 준비했어요.


상추와 오이, 새싹채소, 치즈, 토마토로 만든 샐러드와 

시즈닝 핑크 솔트를 뿌려 준비한 엄청난 크기의 고기 두장.



(유리를 덮지 않고 쓰고 있는 원목 식탁의 나이는 25살. 사진으로 보니 많이 긁혔군요.^^)


후드가 없는 식탁에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이쑤시개'로 불리던 시절이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냄새와 그을음 걱정이 앞섰을 테니까요.





그동안 많이 변한 건 알지만 그래도 리모델링한 새집이니 집을 먼저 생각할 거라 생각한 듯 한 마디 하시는 윤스퐁.

"개안켓나?"

"예전의 내가 아니라니까요."ㅎㅎㅎ


고개를 갸웃하는 윤스퐁에게 말했습니다.

"자기야~~~ 집 걱정 말고 먹고 싶은 거 있음 다 해 먹으면서 삽시다요. 냄새, 그을음은... 열심히 먹고 산 흔적이니... 그 흔적 남기며 삽시다."


스테이크에 막걸리.

밀당궁 스타일의 디너 만찬을 즐기신 윤스퐁.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로 샐러드는 3번이나 리필~~~~~^^


깨끗하고 깔끔한 집이 먼저였던 이쑤시개 시절이 있었지만

그동안 조금씩 변해 왔고 

지금은 사람이 먼저인 지금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윤스퐁의 별명이 있습니다.

설치 미술가

궁금하겠지만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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