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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하 Jul 14. 2022

회복을 위한 연습산행

오늘 오랜만에 퇴근 후 우면산 야등(야간등산)을 했다.
나는 원래 야등을 하지 않는다. 랜턴을 켜고 빠르게 걷는 야등은 등산을 하기 위한 체력을 기르기에 적합한 운동이고,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등산을 운동, 스포츠라 생각하지 않는 나는 등산은 그저 명상을 위한 산책이라 여기기에 야등을 하지 않았다.
오랜기간 주말마다 산행을 하며 산길에서 명상산책 걷기를 해왔기에 수술 후 산길을 걷고 싶은 맘을 억제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면산 야등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해 볼 계획을 세워 정말 오랜만에 큰 맘 먹고 길을 나섰다.
나는 산길을 걸을 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있다.
바로 호흡, 보폭, 속도, 자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호흡을 유지하고, 내리막 오르막 평지에 맞는 적정한 보폭을 유지하며, 경사도에 따른 속도를 조절하고, 몸과 체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세를 바로 잡으며 걷는다.
그런데 오늘은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천천히 느리게 걷는 연습이다.
지금 내 몸은 아프거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통증, 수술 부위가 찌릿한 아픔은 있지만 아프다는 말을 생략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예전같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 기력이 쇠했다는 말의 뜻을 알것 같다. 예전 컨디션이 10 이였다면 요즘은 5 이하라 할수 있다.
그러기에 예전처럼 걷다가 몸에 무리가 되기 보다는 몸상태에 맞는 호흡, 보폭, 속도, 자세를 찾기 위해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나만의 걷기를 찾아 보고자 한다.
야등을 위해 오늘 출근 복장은 평소와 다르게.. 트레일런 배낭을 매고.. 출근을 했다.
7시 30분 야등을 시작하기 위해 6시 10분에 퇴근.
사당역 3번 출구로 나선다. 우면산아 반갑다. 오랜만이다. 자주 보자. 소망탑에서 노을과 야경을 내어주면 여유있게 보고 내려갈 때가 있겠지..
들머리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매주 우면야등을 하며 운동하는 산우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동행한다. 물론 나는 천천히 갈거니 신경쓰지 말고 먼저 가라 말하고 오늘 계획한 천천히 느리게 걷기 연습을 한다. 회복을 위한 연습산행을 무리하게 하지 말자. 소망탑을 목전에 두고 앞서간 분들이 하산을 힌다. 소망탑은 다음기회에 가고 같이 하산을 했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땀을 엄청 흘렸다. 저녁을 못 먹었으니 허기짐으로 식은땀도 함께 흘렸을 것으로 여겨진다.
집에가는 지하철에서 쓰는 산행후기가 너무 길어진다. 오늘 저녁과 내일 몸상태가 어떤지 잘 관찰해야겠다는 생긱을 마지막으로 연습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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