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30일간의 병가를 끝내고 출근하는 날은 7월 7일이었는데 이틀간 연차를 내고 11일 오늘 출근을 한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오심이 발목을 잡았다. 오심도 오심이지만 심하게 체한 것같은 숨이 막히는 명치통증이 더 걱정이다. 소화제로 버티고 있지만 조금 걱정이 된다. 목, 금 연차로 주말까지 나흘 더 쉬며 몸을 만들어야 월요일 정상출근 할텐데..
급하고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업무는 전산실 도움을 받아 재택근무 프로그램을 설치해 처리하고 있지만 오랜기간 자리를 비우는게 맘이 편치 않다.. 은근 걱정과 염려가 스트레스가 된다.. 내가 없어도 잘될텐데.. 쓸데없이..
6월 9일 개두술을 했는데 언제쯤 정상적인 일상복귀가 가능할런지.. 한달이 지났으니 괜찮겠지라는 위안을 해 본다.
11일 아침이다. 수술전과 같이 움직여 본다.
5시 40분 기상 후 6시 20분부터 시작되는 수술전 일상루틴 그대로 해본다. 7시 20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청담대교를 건너는 지하철에서 바라 본 한강이 넘 새롭고 반갑다.
어제 저녁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누웠지만 출근이 설레였는지.. 걱정됐는지.. 새벽 2시가 되서야 잠이 들었다.
예전처럼 출근 지하철에서 오늘 할 일을 정리해 보려해도 한달간의 공백으로 업무감각이 무뎌져서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 무엇보다 몸과 멘털이 벼텨줘야 한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스트레스를 만들지 말자. 그러려면 쥐고 있는 걸 놓자. 놓아주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팀원들은 더 잘한다..
벌써 먹골까지 왔네..15분 후면 내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이다. 오늘은 고속터미널에서 자리가 있어 앉아있다가 태릉까지 가서 6호선으로 갈아 탈 예정이다. 흔하지 않은 일이 출근 첫날 생겼다.
어느덧 올해도 반이 지나갔다. 어찌됐건 하반기 마무리 잘 하자. 세상은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