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오후 1시 입원. 간호간병통합병동 4인실에 혼자 있으니 조용하긴한데 적막함.
저녁 먹고 항생제 알러지 검사 했고, 주치의가 수술 설명해주는거 들었고, 관장했고, CT찍었다. 오늘 일정은 끝나는 것 같다. 간호사가 내일 수술실은 네번째로 들어가는 걸로 잡혔다는데.. 점심때쯤 수술 하려나.. 아.. 심심하다..
왜 또 입원? 뭔 수술? 이번엔..요로 결석. 극심한 통증과 소변색이 이상해 비뇨의학과에서 피검사, 소변검사, ct, 방광경 등 각종 검사를 하고 11월 7일 결석을 제거하기 위한 내시경 수술을 하게 됐다.
참..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씩이나.. 별거 아닌 수술인가 했는데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수술 병력이 있어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10월 28일 확인 진료도 받았다. 신경외과에서는 수술하는데 아무 지장없다 했고, 순환기내과에서는 현재 먹는 약 중에서 항혈전제만 수술전 5일간 빼고 먹으라 한다. 그리고 약을 빼고 먹는 기간 동안 가슴에 통증이 있으면 바로 응급실로.. 의료진에게 말하라고 당부 말을 붙인다. 별일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별일 없기를 바래 본다.
불운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년 7월 1일 협심증으로 스텐트를 삽입했을땐 내가 건강을 돌보지 않고 살았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후 목디스크, 회전근개염, 유리체 출혈, 수면무호흡증, 발가락 골절, 종아리 근육파열, 뇌동맥류, 요로결석. 말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데가 없는 사람이 되고 보니 내가 단순히 평소 건강을 돌보지 않은게 아니라 진짜 운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나와 가족 모두 아직까지 코로나19를 비켜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다음엔 어디가 아플까 불안궁금 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아픈 건 끝났으면 좋겠다. 지난 2년 반동안 안 아픈 날이 없었다. 지금도 매일 양압기를 착용하고 잠을 자야 하고, 어깨통증도 남아 있지만 더이상 다른 곳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뾰족한 것에 공포를 느낀다. 첨단? 선단? 공포증이 있다. 의학드라마의 주사 놓는 장면, 수술장면이 나오면 보지 못하고 곧바로 채널을 돌린다. 초등 5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예방접종을 맞지 않으려 도망다녀 주사를 맞지 않았다. 지금도 주사가 제일 무섭다. 주사기를 들고 있는 간호사는 더 무섭고.. 뾰족한 것을 보면 온 몸이 경직되고 머리가 쭈빗 서는 긴장을 느낀다. 이런 내가 주사바늘을 팔에 꽂아야 되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랠 뿐이다.
괜찮아 다 괜찮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