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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하 Jun 01. 2022

6월 9일이 빨리 지나가길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제 그만!

6월 9일은 뇌동맥류 수술 날이다. 시술하면 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5월 10일 입원해 11일 혈관조영술 후 위치와 모양이 시술보다 수술이 좋겠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 일정을 잡았다. 수술 별거 있겠어 하면 되지. 별생각 없이 지내다 뉴스로 여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사망 추정 원인이 뇌동맥류 일수도 있다는 말이 신경 쓰여 인터넷을 뒤져봤다. 아.. 이런 병이 구나. 수술은 이렇게 하는구나. 간단한 병이 아니었네. 그때서야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심란해졌다. 심혈관이 변변치 않아 스텐트 심었으면 됐지 도대체 뇌혈관은 왜 이러는데. 불운의 연속이다. 심혈관 스텐트 삽입 후 수면무호흡증, 목디스크, 회전근개염, 유리체 출혈, 발가락 골절, 종아리 근육 파열. 이제는 뇌동맥류 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다양하게 아프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쯤 되니 이제 그만 아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회전근개염, 발가락 골절, 종아리 근육 파열은 스포츠 부상이니 그렇다 쳐도 뇌동맥류는 아니지 않나?

며칠 전 인터넷을 뒤적이다 알게 된 최대 규모 뇌질환 환자 카페에 가입을 했다. 뇌질환 중 뇌동맥류를 찾아 수술 후기를 집중적으로 골라 읽어 봤다. 괜히 봤나 싶은 생각. 그냥 몰랐을 땐 수술하면 되겠지 흉터나 크게 안 났으면 좋겠다 했는데. 머리 열고 하는 수술이 간단할 리 없고 회복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역시 "모르는 게 약이다"는 말이 진리다.

어찌 됐건 6월 9일 수술이 순조롭게 잘 끝났으면 좋겠다. 입원 일인 6월 7일부터 30일간 휴가를 냈는데 수술 후 회복도 신경 써서 잘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취미생활인 등산은 부상으로 바이올린은 목디스크로 뒷전으로 밀려났는데 수술 끝나고 회복되면 다시 시작해야겠다. 요즘 건강해야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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