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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Nov 07. 2015

오묘한 분위기를 바란다면

<49번째 멜로디>

Bang Bang (My Baby Shot Me Down) - Nancy Sinatra




Frank Sinatra의 딸이자 영화배우 겸 아티스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녀.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영향으로 타고난 톤까지 가진 당시 최고의 엄친딸이었죠.

60년대에 그녀가 했던 높은 올림머리, 고고부츠, 미니스커트, 몸매가 드러나는 상의까지 그녀의 패션은 최신 유행이기도 했어요.


아버지 Sinatra의 리코딩 회사와 계약 후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그녀는 작곡가 Lee Hazelwood를 만난 후, 'Sugar Town', 'Summer Wine'등의 히트곡으로 상승가도를 타게 돼요.

그리고 그녀의 최고의 히트곡 'These Boots Are Made for Walkin''은 당시 베트남에서 전쟁 중이던 군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곡이 되기도 했어요.

다만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은 아버지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했다는 점이 아쉬웠죠.


오늘 소개할 이 곡은 영화 <Kill Bill : Volume 1>의 테마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어요.

Nancy Sinatra가 리메이크한 이 곡은 원래 Cher의 [The Sonny Side of Cher]의 두 번째 싱글이었어요.

원곡만큼이나 Nancy Sinatra의 버전도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며 사랑을 받았어요.


이 곡에서는 기타와 그녀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다른 사운드도 찾아볼 수 없어요.

떠나버린(죽은?)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이 곡은 상당히 몽환적이고, 음울한 분위기를 뿜어내요.

아마도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끊기듯 끊기지 않는 기타의 멜로디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Sinatra의 보컬도 노래를 부른 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낮게 읊조리듯 부르는 그녀의 보컬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오묘한 감정을 정말 잘 나타내고 있어요.

또한, 정박에 맞추어 부르기보다는 레이백으로 조금씩 박자를 밀어내듯이 부르다 보니 곡의 분위기와 더욱 하모니를 이룬다고 생각돼요.

비 오는 어느 날 밤 가로등 밑이 떠오르는 곡이네요.




P.S. 차원이 다른 우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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