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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Nov 10. 2015

보컬의 마녀가 거는 주문의 멜로디

<51번째 멜로디>

I Put A Spell On You - Nina Simone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학 입학을 거부당하고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녀.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학비를 위해 한 클럽에서 공연을 하던 그녀를 발견한 음반사와 히트 넘버인 커버곡 'I Love You, Porgy'와 함께 비상했죠.


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곧이어 불행으로 다가왔어요.

헐값에 판권을 넘겨버린 그녀는 큰 성공을 거둔 초기 앨범과는 반대로 금전적으로는 여전히 여유롭지 못했죠.

그녀의 음악 커리어에서 독특한 점은 팝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했지만, 자신의 본질은 클래식 음악에 있다는 신념으로 클래식 음악 공부를 그만두지 않았다는 점이죠.


또, 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그녀의 대부분의 곡들에서 인종차별 철폐에 대한 메시지들이 담기기 시작했으며, 평생을 흑인들의 인권에 대해서 노래했어요.

미국에서의 생활에 실증을 느꼈던 그녀는 남은 여생을 타국에서 보내기도 했어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대표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두 곡 중에 하나예요.

원곡은 1956년 Jay Hawkins의 곡이에요.

이 곡의 탄생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Jay Hawkins는 차분한 분위기의 블루스 스타일의 곡을 구상했지만 프로듀서와 그가 술에 취한 채로 곡을 녹음했고, 그는 심지어 어떻게 녹음했는지도 몰랐다고 해요.

결국 울부짖는 듯 한 강렬한 곡이 탄생하게 되었죠.


웅장한 현악의 사운드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마치 50-60년대 누아르 영화가 떠오르고, 스타카토로 높은 음계에서 머무는 피아노 멜로디는 차가운 바람의 느낌이 들어요.

위에서 언급한 높은 음들의 피아노 사운드는 중석적이면서 독특한 Nina Simone의 보컬과 반대되는  듯하면서 절묘하게 어울려요.


1절이 끝나고 간주 때부터 시작되는 색소폰 사운드는 블루스적인 느낌을 가미해 줄 뿐만 아니라  2절부터는 Nina Simone의 보컬과 마치 격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에요.

웅장함으로 시작하여 강렬함으로 끝나는 곡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성적인 보컬인 Nina Simone의 대표곡을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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