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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Nov 22. 2015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란

<56번째 멜로디>

Wake Up - Arcade Fire




다분히 똘끼(?)가 느껴지는 흥넘치는 가족 인디밴드 Arcade Fire.

Win Butler가 학창시절부터 시작한 이 밴드는 몇 번의 멤버 교체가 있었던 후 지금의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첫 메이저 데뷔 앨범인 [Funeral]이 2004년 발매되었죠.

부부인 Win Butler와 Regine Chassagne가 주축이 되고, Wib Butler의 남동생들과 기존 밴드의 멤버들이 조화롭게 섞이면서 다채로운 사운드를 뽐내는 밴드가 되었죠.

특히나 다양한 악기 사용으로 유명한 밴드예요.

기본적으로 밴드를 구성하는 기타-베이스 기타-드럼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비아노, 북,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통해서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내요.

게다가 실제 투어에서 서로의 악기를 바꿔서 연주할 때도 있다고 하네요.


독특한 이 밴드의 이름은 Win Butler의 학창시절 학교 주변의 한 오락실에서 화재가 났던 것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가 실제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이 사건이 있었다고 믿었지만 직접 경험했던 것은 아니며 지인을 통하여 들은 것이라고 말했죠.

그들의 데뷔 앨범이자 이 곡의 수록 앨범인 [Funeral]의 이름은 앨범 녹음 당시 몇몇 멤버들의 친척들이 세상을 떠난 것을 기리자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2005년 <Fashion Rocks>에서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 David Bowie를 만나게 돼요.

당시 David Bowie가 Arcade Fire의 'Wake Up'을 불렀고, Arcade Fire은 그와 함께 그의 히트곡들인 'Life on Mars', 'Five Years'를 불렀었죠.

그 이후, 미국 내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고, U2를 포함한 유명 밴드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여갔어요.


오늘 소개할 'Wake Up'이 수록된 [Funeral]은 Grammy Awards, Brit Awards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어요.

특히 'Wake Up', 'Rebellion(Lies)', 'Cold Wind' 등이 좋은 평을 받았어요.

[Funeral] 이후 2집, 3집 앨범인 [Neon Bible]과 [The Suburbs]도 준수한 차트 성적을 내고, 다양한 시상식에 등장하며 여전한 작품성을 드러냈어요.

가장 최근의 싱글 'Reflektor'은 David Bowie가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 곡은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Fashion Rocks'에서 David Bowie와 함께 공연했던 곡이며, [Live EP 2005]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이기도 해요.

또, 독특하게도 New York Rangers, Aston Villa 등 많은 스포츠 팀에서 등장곡으로도 쓰였어요.



기타, 드럼, 탬버린으로 시작되는 인트로는 뒤이어 나오는 코러스와 함께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줘요.

곡 전반에 걸쳐서 나오는 반복적인 기타 사운드는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상당히 강하고, 바이올린 사운드는 그런 기타의 사운드와 묘하게 잘 어울려요.

마치 그 둘의 사운드는 미녀와 야수의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2절부터 등장하는 아코디언의 멜로디도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나오지 사운드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곡에서 가장 인상 깊은 사운드는 바로 탬버린!

라이브 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열심히 탬버린을 쳐요.

드럼이나 심벌이 줄 수 없는 짧고 잘게 떨리는 그 사운드는 정말이지 독특하게 다가오네요.


이 곡의 가사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마음속 공허함과 허탈은 현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점들을 상기시켜주면서 주저앉은 자리에서 혹은 지쳐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서길 외치고 있어요.

현악의 사운드로 잔잔한  듯하면서도 강렬한 밴드의 사운드가 함께하는 이 곡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표현하는  듯해요.

모든 멤버들이 함께 부르는 코러스와 보컬의 목소리는 마치 보이지 않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들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독특하기 그지없는 Win Butler의 보컬은 들국화의 보컬인 전인권 씨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해요.

또, 약  4분쯤부터 급격하게 바뀌는 곡 분위기는 기존의 다른 음악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에요.

곡이 끝나기까지 약 1분 30초 가랑은 아이리쉬 스타일을 분위기를 내면서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 힘내라는 말로 용기를 주고 있어요.




P.S. 떼창 하기 정말 좋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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