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번째 멜로디>
Lauryn Hill의 음악을 사랑하고, Youtube에 커버곡을 올리던 불우한 환경의 한 소년이었던 August Alsina.
1992년생으로 아직 한참 어린 나이인 그는 (심지어 필자보다 어리다!!) 아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살아갔어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하여 집을 잃은 적도, 어머니와의 불화로 집에서 쫓겨나기도, 아버지와 양아버지 두 분을 모두 약물중독으로 떠나보내기도 했어요.
집에서 쫓겨난 뒤 자신을 돌보아주던 절친했던 큰형을 잃기도 했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를 지탱해준 것은 음악이었어요.
그의 집안에는 음악인이 전무했지만, 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Youtube에서 어려 아티스트의 곡들을 커버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믹스테이프를 녹음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그의 첫 믹스테이프가 바로 2012년의 [The Product].
그로부터 1년 후, Def Jam과 계약을 한 그는 2013년 지금의 그를 만들어 준 'I Luv This Shit - August Alsina (feat. Trinidad James)'가 탄생하고, 두 번째 믹스테이프인 [The Product 2]도 발매돼요.
지금까지 약 10개의 싱글 앨범과 1장의 정규 앨범을 만들어낸 그.
메인스트림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돼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 답게 컷 정규앨범 [Downtown : Life Under the Gun]과 'I Luv This Shit - August Alsina (feat. Trinidad James)'를 통해 2014년과 2015년 BET Awards 등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포함하여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어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2014년 발매되었던 2015년 4월 발매된 싱글이에요.
자전적인 내용들을 담은 가사들은 기존의 힙합 음악이 가지고 있는 Swag을 최소화하면서 담백하면서도 성찰적인 기도와 희망을 담고 있어서 참 좋아요.
불우하고 방황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음악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나은 날들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얘기하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약간의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는 듯해요.
특히 코러스 부분의 가사가 참 인상적이에요.
I pray for more better days, I know that I can feel the change
최근의 힙합씬에서 자주 쓰이는 레트로 스타일의 멜로디에다, 매력적인 808 드럼의 베이스와 스네어 소리가 참 인상적으로 조합되어있어요.
단순히 베이스 비트와 스네어 드럼의 소리만 연속되는 것이 아니라 박자는 바뀌지 않지만 벌스, 싸비, 코러스 등 각 부분마다 변주된 비트 연주가 나오기 때문에 다채로운 비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또, 요즘의 트렌드와 잘 맞는 랩핑과 노래의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왔다 갔다 하는 보컬도 세련됐어요.
랩핑 할 때의 발성과 노래를 할 때의 발성이 명확하게 차이가 나면서 마치 두 사람이 한 곡안에 등장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단조의 반복되는 전자음 멜로디는 다양한 사운드를 뽐내지 않아요.
오히려 단순하면서 반복되기 때문에 다양하게 변주되는 비트와 잘 어울리는 듯해요.
특히, 코러스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 랩핑 파트에서 다른 사운드가 줄어들면서 랩핑과 멜로디만 부각되는데, 코러스로 넘어가기 전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고 느껴져요.
가사의 주제와 어울리게 어느 정도 무게감 있으면서도 레트로 스타일이 묻어나는 웰메이드 힙합 음악이 아닐까 생각돼요.
P.S. 자신을 성찰하던 예전의 힙합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