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째 멜로디>
뛰어난 실력 때문에 오히려 어린 시절 강제로 노래를 부르도록 학대받았던 그녀.
그래서, 자신이 부르고 싶어서가 아닌 남의 요청에 의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Etta James가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어린 시절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R&B와 로큰롤 음악의 가교 역학을 했다고 높게 평가받는 위대한 아티스트로 거듭나죠.
또한, 목숨까지 위험했던 약물 중독에서 이겨낸 강한 의지의 인물이기도 해요.
10대 시절 그녀는 여성 보컬 그룹을 만들어 활동을 하였는데, 활동 중 Johnny Otis를 만난 후 그의 코러스 겸 윙으로 그녀와 그녀의 그룹은 활동하게 돼요.
또한, 그녀는 작곡가로서의 능력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그녀가 처음 작곡자로서 이름을 올린 곡 'Dance with Me, Henry'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어요.
Johnny Otis의 도움으로 그녀와 그녀의 그룹은 정식 레코딩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었고, 그녀는 죽을 때 까지 변치 않았던 Etta James라는 무대명까지 받게 되었죠.
1960년 드디어 그녀는 정식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를 해요.
오늘 소개할 그녀의 시그니쳐 곡인 'At Last'를 포함한 앨범 [At Last!]가 발매돼요.
당시, 그녀는 재즈부터 두왑(Doo-Wop), 팝 발라드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아왔어요.
또, 바이올린을 포함한 다양한 현악 악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보컬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죠.
비록 그녀의 데뷔 앨범은 기대만큼 차트에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앞선 편곡과 스타일의 노래들로 가득한 명곡들이 수록된 앨범으로 평가받았어요.
이후, 그녀는 자신의 음악에 가스펠적인 요소들을 넣기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돼요.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개인사 문제로 인해 잠시 음악계를 떠나 있던 그녀는 60년대 후반 새로운 스타일의 R&B 음악으로 복귀해요.
그녀가 몸담았던 레코딩사 Chess Records의 창업자인 Leonard Chess의 죽음과 다른 여러 사건들로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녀는 60년대 화려했던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진 못했지만, 대신 메탈,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며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갔어요.
다만, 70년대 중후 반부터 약 10년간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으로 다시 한 번 음악계를 떠나게 돼요.
2012년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음악 인생을 계속해왔지만, 사실 그녀는 90년대에 들어서 재조명받고, 더욱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오늘 소개할 곡은 그녀의 대표곡이자 1집의 수록곡인 앨범과 동명인 곡 'At Last'예요.
이 곡은 1941년 <Orchestra Wives>라는 영화의 수록곡으로 만들어진 곡이에요.
이후 몇몇 아티스트들에 의해서 리메이크되었지만 Etta James의 버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요.
오케스트라 연주가 기본으로 깔리다 보니 차분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에요.
이런 분위기와 알맞게도 가사도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진정한 사랑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는 내용이에요.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한편의 시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현악의 잔잔하고 고풍스러운 연주와는 달리 그녀의 보컬은 힘 있고 강렬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완벽한 강약 조절을 통해서 반주와 이질감이 들지는 않아요.
오히려 잔잔한 현악의 멜로디가 거친 느낌이 있는 Etta James의 보컬을 잘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거친 목소리의 Etta James지만 너무 격정적이지 않게 부르면서 이제 막 고백을 받은 한 여성이 기뻐하는 모습이 상상되게 만들어요.
이 곡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바이올린의 멜로디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운드는 튕기듯 연주되는 베이스 부분이에요.
이 베이스 부분을 나타낸 악기가 콘트라베이스인지 첼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타악기가 두드러지지 않는 이 곡에서 리듬감을 살려주고 있어요.
또, 몇 가지 화음을 스타카토로 연속해서 연주해주는 피아노 멜로디도 독특하네요.
이런 피아노 연주가 약간은 통통 튀는듯한 느낌도 전해주고 있어요.
P.S. 기분 좋은 사랑 시 한편을 본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