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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Dec 16. 2015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한 밴드 The Calling

<61번째 멜로디>

Wherever You Will Go - The Calling




단 한곡의 히트 싱글만을 가지고 사라졌던, 하지만 2013년 다시 돌아온 얼터너티브 락 밴드 The Calling.

세션 멤버들은 모두 바뀌었지만 보컬인 Alex Band의 보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빨리 그들의 새로운 앨범과 새로운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 지네요.

물론, 활동 중단 전 까지 함께해온 기타리스트 Aaron Kamin이 더 이상 밴드에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지만요.



Alex Band와 Aaron Kamin, 두 사람은 1996년부터 함께 재밍을 하면서 둘만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데모 테이프는 RCA와 레코딩 계약을 이끌어내었죠.

RCA와 계약을 통해 바로  승승장구하지는 못했어요.

Band와 Kamin에게는 그들의 음악을 연주할 정식 밴드가 없었고, 그에 따라 투어 활동도 하지 못했죠.

이러한 지지부진한 활동 아닌 활동이 계속되던 중, 오늘 소개할 곡이자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 'Wherever You Will Go'가 탄생하게 돼요.

그들의 정식 데뷔 싱글인 이 곡은 <Billboard Hot 100> 차트에서 5위에 오르고, <Adult Top 40> 차트에서 23주간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어요.

(<Adult Top  40>에서 23주간 1위의 성적은 역대 2위 기록)


데뷔 싱글의 급작스런 성공에 힘입어 곧이어 정식 1집 [Camino Palmero]가 발매돼요.

이 앨범도 싱글의 활약과 함께 꾸준히 사랑을 받았죠.

미국 시장에서는 골드 앨범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도 5백만 장 이상이 팔렸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당시 정식 밴드 멤버들이 없었기 때문에 RCA의 스튜디오 세션들이 앨범 작업에 참여하였어요.

하지만, 이것이 후에 해체 및 활동 중단까지 일으키게돼요.


데뷔 앨범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2002년 3명의 멤버(?)가 The Calling을 나오게 돼요.

그중 2명의 멤버 Billy Mohler와 Nate Wood가 밴드와 남아있는 두 멤버인 Band와 Kamin을 고소하게 돼요.

그들은 활동과 앨범 판매에 따른 일정량의 금액을 받기로 계약되어 있다고 주장했으며, 반대로 Band와 Kamin은 그들은 앨범 제작과 투어에 참여만 했던 정식 멤버가 아닌 계약직이라고 주장했어요.

이러한 좋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되는 사이에 2집 [Two]가 발매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게 되죠.

뒤이은 2005년 결국 밴드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되고 활동도 잠정적으로 중단되고 말아요.

이렇게 한 번의 빅 샤이닝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The Calling.

하지만, 2013년 돌연 기존의 보컬 Alex Band는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복귀를 한다고 알렸어요.



다사다난했던 The Calling을 알리게 했던 곡 'Wherever You Will Go'를 오늘 소개해 드릴 거예요.

잔잔한 기타 선율과 함께 시작되어 일렉 기타와 드럼이 들어오고, 베이스가 들어오면서 드럼의 사운드가 강해지는 전형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어요.

오히려 단순한 구성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또한 인트로부터 시작하여 곡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는 밴드 사운드에 묻혀버리기 보다는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너무 어둡지 않게 잡아주고 있어요.

특히, 2절 벌스 부분에서 들리는 어쿠스틱 기타는 약간은 아이리쉬 풍의 사운드를 만들어내지만, 기존의 밴드 사운드에 잘 어울려요.

오히려 1절의 연주와 다른 느낌을 주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있어요.


비교적 단순한 구성과 다채로운 연주도 좋지만, 이 곡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Alex Band의 탄탄한 저음이 돋보이는 보컬이라 생각해요.

사운드가 고조되지 않는 A파트에서 묵직한 중저음 올 통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데 최적화된 보컬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B파트와 하이라이트에서 고음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요즘의 보컬들과는 다르게 비브라토와 함께 끝음을 길게 끌고 가기보다는 깔끔하게 끝음을 처리하는 점도 돋보여요.


Alex Band의 탄탄한 중저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한 남자의 결심을 곡 안에서 얘기하고 있어요.

애절하면서도 단호한,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와 사운드가 곡에서 보이고 있다고 느껴져요.

마냥 밝거나 반대로 어둡고 무거운 사운드가 아니라,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적절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이 여자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P.S. 빨리 Alex Band의 멋진 보컬을 들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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